"참고한 자료의 출처를 정확히 제시하면서 글을 썼는데, 자신의 생각이 없다면 표절인가요?""이미 제출했던 과제물을 다른 교과목의 과제로 또 제출해도 괜찮은가요?"
대학생들이 과제물이나 논문 제출 시 진지하게 고민해볼 질문들이다. 과제물 표절이나 무임승차(다른 사람 과제에 자신 이름을 올리는 행위), 매매행위 등 대학생이라면 한 번쯤 경험해봤을 부정행위 풍토가 가톨릭대학교에서는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
가톨릭대 교양교육원(원장 강석우)이 최근 「대학생 학습윤리 가이드북」을 발간, `학습윤리`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학생들이 올바른 학습태도를 지니고 실천해나갈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대학생 학습윤리 가이드북」은 학생들이 과제물 작성과 제출, 협동학습, 시험 등 학교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학습활동 중에 발생하는 비윤리적 행위를 영역별로 정의하고 구분해 제시하면서, 스스로 학습윤리를 지켰는지 짚어볼 수 있게 해주는 안내서다.
학교 측이 가이드북을 발간하게 된 것은 지난해 2학기 재학생 1162명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93가 "연구 및 학습윤리에 대해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응답해 학습윤리 교육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가이드북은 표절과 인용, 출처 제시, 자료의 위조 여부 등 과제나 논문을 작성하면서 겪는 학습윤리 위반행위 대해 바른 사례와 바르지 않은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올바른 주석 달기 요령 △참고문헌 작성법 △올바른 인용방법 등을 제시하면서, 최종적으로 과제물 제출에 앞서 점검해야 할 사항을 `체크 리스트`로 만들었다.
대리 출석이나 시험 부정행위 등과 같은 비윤리적 행위에 대해서도 다뤘다.
이 안내서는 교양교육원 소속 여러 분야 교수진이 머리를 맞대 원고를 쓰고 검토한 만큼 실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학자 개인을 중심으로 이뤄져 온 학습윤리에 대한 연구가 대학 차원에서 전체 학생들에게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톨릭대는 이에 앞서 지난달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학습윤리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가이드북을 배포했으며, 최근 열린 교수회의에서 `과제물 제출 전 체크리스트`<표>를 모든 과제물 제출 시 표지에 게재하도록 교수들에게 요청하는 등 윤리의식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