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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직업 기쁜신앙】 파티플래너 이진, 이하영 자매

당신의 행복한 순간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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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을 나누는 일이라 매일 매일이 행복이에요."
즐거운 마음으로 파티를 준비 중인 이하영씨.
 

이진(마리아, 27, 수원교구 분당요한본당)씨는 최근 며칠 동안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할 지경이었다. 인터뷰 바로 전 날에는 새벽부터 서울 양재동 꽃시장에 나가 발품을 팔았다. 동생 이하영(루치아, 26)씨는 밤을 새가며 생일 케이크와 갖가지 쿠키, 빵을 굽고 파티 당일에 쓸 식재료를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었다.
 
파티 주인공보다 더 분주한 자매의 직업은 바로 파티플래너다. 파티 기획부터 섭외, 진행, 연출을 도맡아하는 이가 파티플래너다.

 한국에도 파티 문화가 많이 알려졌지만 아직도 파티라고 하면 화려한 모습만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소규모 파티를 즐기는 문화의 확산과 함께 인터넷을 통한 각종 동호회 및 친목회 등 모임이 생겨나 이제는 접하기 쉬운 일이 됐다.

 하영씨는 "파티는 마음 맞는 사람끼리 모여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자매는 파티 의뢰가 들어오면 제일 먼저 주인공에게 어울릴 색(色)을 정한다. 색에 맞춰 모든 것을 준비한다. 자매라 그런지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척척 맞는다.

 진씨는 지난해 한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한 `그녀의 아름다운 도전, 파티플래너`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진씨가 호텔 객실매니저, 외항사 승무원 등으로 일하며 다양한 감각을 키웠던 것이 우승의 요인.

 "미국, 스위스, 아랍에미레이트 등에서 친구들과 갖가지 크고 작은 파티를 경험하면서 자연스레 파티 문화에 익숙해졌어요. 그러다보니 `내가 파티를 직접 준비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자매는 오랜 외국 생활에서 큰 탈없이 지낼 수 있었던 이유를 종교에서 찾았다. 하영씨는 "미국에서 가톨릭계 고등학교를 다닌 덕에 힘들 때 기도하는 법을 배웠다"며 "그 때문인지 유학생들에게 흔히 찾아온다던 우울증도 겪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영씨는 "이런 직업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많은 경험을 하게 해주신 것도 모두 주님이 도와주신 덕"이라며 "남을 기쁘게 해주는 직업을 주셨기에 어려운 이들을 기쁘게 해주는 것도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몫인것 같다"며 환히 웃는다.
 
  파티의 매력에 빠진 자매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인 식문화 공부를 시작해 파티플래너의 길로 들어섰다.

 자매는 "사람들의 가장 기쁜 순간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을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하영씨는 "아이들 돌잔치를 비롯해 결혼기념일, 프로포즈 파티 등은 모두 일생에서 단 한 번뿐인 순간이잖아요. 그 순간을 함께 만들어나간다는 사실이 감동적이죠."

 자매는 또 다른 자신들만의 파티를 기획 중이다. 경제 사정이 어려운 아이들을 모아서 간단한 쿠키 만드는 법 등을 가르쳐 줄 예정이다. 아이들이 밝고, 예쁘고, 맛있는 것을 보고 느낄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는 것이 자매의 바람이다.
이서연 기자
kitty@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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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9-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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