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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가 힘껏 끌고, 청년 스스로 밀고 달라지는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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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교동본당은 청년들이 피정을 통해 신앙적 기반을 탄탄히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진은 피정 프로그램을 함께 하며 즐거워하는 청년들 모습.
 

 서울 서교동본당(주임 윤일선 신부) 수요일 오전 6시 미사에는 매주 청년 10여 명이 참례한다. 청년미사에 참례하는 청년 수가 10명이 안 되는 본당이 적지 않은 현실에 비하면 놀라운 일이다. 본당 평일 새벽미사 참례자 수는 50여 명이다. 청년들은 단순히 미사참례에 그치지 않고 해설ㆍ독서ㆍ복사 등 미사 전례를 책임진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홍익대 근처에 있는 서교동본당은 적극적이고 열정이 넘치는 청년들이 많다.
 
 대부분 본당이 사목회 내에 청소년분과가 속해있지만 서교동본당은 청소년사목회가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보좌신부는 청소년 전담사제로서 청소년 사목에 대한 전권을 갖고 있다.
 
 5년 전만 해도 서교동본당 청년회는 `몇 몇 열심히 활동하는 청년`의 노력으로 근근이 유지되는 대다수 본당 청년회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청년회 인원 부족으로 전례부가 따로 없어 다른 부서 청년들이 돌아가며 전례를 담당했다. 청년미사에는 `당연히` 청년이 아닌 중장년층이 월등히 많았다.
 
 하지만 2004년 말 보좌신부로 조현준(유학) 신부가 부임하면서 조금씩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조 신부는 부임 후 청년신앙 활성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청년들의 발길이 성당으로 향하도록 하는 구체적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조 신부는 우선 본당 모든 청년들이 함께 하는 피정을 기획했다. 3개월 여동안 매 미사 강론 때 청년들과 부모들에게 "청년피정에 꼭 참여해 달라"고 부탁했다. 당시 활동한 한 청년은 "부탁이 아니라 거의 `읍소`하다시피 피정 참여를 독려했다"고 기억했다.
 
 그 때만 해도 청년회 활동을 하고 있던 이들은 "이게 되겠나"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라는 회의적 시각이 많았다.
 
 마침내 피정 날이 됐고 무려 100여 명의 청년이 참여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잘 짜인 피정 프로그램은 청년들에게 신앙의 맛을 들일 수 있도록 해줬고 그 후부터 본당 청년미사에 청년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조 신부는 피정에 이어 홍익대 앞 거리미사를 기획했다. 피정 때 모인 청년들은 힘을 모아 거리미사를 준비했고 미사는 10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의 참여 속에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10년 넘게 청년회에서 활동해 온 김용진(베드로가니시오)씨는 "처음 만난 많은 사람들과 함께 거리미사를 봉헌하며 가슴 벅찬 신앙의 기쁨을 느꼈다"며 "대학에 입학한 뒤 쉬는 신자가 된 인근 대학 학생들이 거리미사 후 성당을 찾아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매년 봄ㆍ가을 봉헌되는 거리미사는 이제 `홍대앞 문화`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2005년 이후 서교동본당 청년미사는 청년들로 북적이는 진정한 `청년미사`로 부활했다.
 
 서교동본당 청년회는 친교 중심에서 벗어나 신앙적 삶을 실천함으로써 청년회가 나아갈 길을 제시해준다. 김송이(율리엣따) 회장은 "친교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가 모여 기쁘게 살아갈 수 있는 것도 본질적으로 하느님에 대한 믿음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본당은 청년들에게 즐거움을 추구하는 모임보다는 좋은 프로그램을 갖춘 피정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청년들이 기도하며 영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기 위해서다.
 
 전호엽 청소년사목 전담 신부는 "단지 청년회 활동이 즐거워서 하게되면 더 이상 활동이 즐겁지 않을 때는 성당에 발길을 끊기 쉽다"며 "꾸준한 교육과 상담을 통해 신앙의 기반이 자리 잡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사목`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청년회 누리방(club.cyworld.c om/jesusseokyo)에 성당에 나오고 싶다는 청년의 글이 올라오면 너댓 명이 댓글을 달아 환영하며 단체 가입을 권유한다.
 
 또한 청년들이 고민이나 교리에 관한 질문을 올리면 어김없이 다른 청년회원들과 전 신부의 세심하고 친절한 답변이 이어진다.
 
 서교동본당의 활력 넘치는 청년들 모습에서 청년사목에 대한 사제의 노력과 청년들의 자발적 참여, 열정이 있다면 청년신앙 활성화는 아주 어려운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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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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