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혼인생활의 목표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김완석 신부)
"행복이요", "사랑이 전부 아닌가요?"(청년들)
"혼인생활의 목표는 `부부간의 일치`입니다. 행복은 만사가 평안할 때 느끼지만, 부부간의 일치는 평안할 때나 어려움을 겪을 때나 언제나 가능하기 때문이지요."(김 신부)
대부분 미혼인 청년들은 김완석(서울대교구 사목국 가정사목부) 신부 특강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김 신부가 부부 사이 주로 오갈 만한 대화를 연기하듯 툭툭 내던지기라도 하면 청년들은 "부모님 얘기잖아"하며 배꼽을 잡는다.
레지오 마리애 서울 무염시태 세나뚜스(단장 팽종섭, 담당 민병덕 신부)가 4월 22일 개강한 `청년 레지오 학교`에서 `성가정`을 주제로 강의한 김완석 신부는 청년들에게 "가정은 생명의 터전이자 신앙의 터전이며, 이는 서울대교구 사목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가정을 이루려면 △남성과 여성의 차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사랑의 표현을 적극적으로 해야 하며 △먼저 말하기보다는 들으려 하는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 "말로만 전달하는 것은 상대가 전하려는 전체 메시지의 11에 불과하다는 통계결과도 나와 있다"며 "상대방의 말을 잘 경청하고, 이해한다는 적절한 표현을 해주는 게 부부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혼인생활의 목표는 부부의 일치에 둬야 한다면서, 요즘 부부는 대화조차 (부부의 일치보다는) 육아ㆍ금전 문제 등 주로 문제 해결을 위해 하는 경향이 짙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부부간의 일치를 위해 남편은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자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강의를 들은 전순주(베로니카, 상도동본당, 30)씨는 "강의 중에 특히 남녀 간의 차이에 대해 지적한 부분에 공감한다"면서 "성가정을 이루려면 신앙은 물론 부부의 일치가 가장 중요한 것임을 배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청년 레지오 학교는 5월 20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명동 가톨릭회관 3층 대강당에서 △레지오 창설자 정신 △전례 생활 △성모님과 교회 등을 주제로 진행된다.
이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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