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5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빗속 순례에서 나를 찾다

제9기 수원교구 청년도보성지순례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제9기 수원교구 청년도보성지순례가 10일부터 18일까지 8박 9일간 진행됐다. 충남 보령 갈매못성지에서 첫걸음을 뗀 순례단은 해미ㆍ솔뫼ㆍ요당리 성지 등을 거쳐 18일 수원교구청에 도착해 폐막미사를 봉헌하고 250㎞의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 남양성모성지를 출발한 청년들이 수원을 향해 걷고 있다.
 

 
 "수원이 10km밖에 안 남았네."
 
 순례 8일 째를 맞은 17일, 경기 화성시 남양성모성지에서 수원 상촌성당까지 20㎞ 거리를 걷던 중 한 청년이 `수원 10㎞`라고 쓰인 이정표를 보고 반가워하며 말했다. 결코 가까운 거리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일주일 동안 200㎞ 이상을 걸어온 청년들에게 10㎞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 듯했다.
 
 순례 분위기는 차분했다. `청년들이 순례 막바지에 다다르니 지쳐서 말할 기운조차 없나보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청년들의 손에는 저마다 작은 묵주가 하나씩 쥐어져있었다. 묵주기도를 바치며 걷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 순례는 비와 함께 한 순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출발일부터 시작해 많은 비를 맞으며 걸었다. 이날도 역시 비가 내렸다.


  폭우를 헤쳐 나가며 묵묵히 걷는 청년들을 본 시민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좁은 길에서 순례단이 지나가기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했던 한 운전자는 짜증을 내기는커녕 경쾌한 박자로 경적을 울리며 청년들을 응원했고, 한 어린이집 아이들은 창밖으로 청년들이 걷는 모습을 보고 "힘내세요!"라고 응원하며 청년들의 기운을 북돋웠다.
 
 예정에 없던 3일간의 대침묵 순례가 있었다. 순례를 총괄한 박현준(용인대리구 청소년국장) 신부는 "처음 순례를 시작할 때는 묵주기도는 물론이고 사도신경과 같은 기본적인 기도조차 할 줄 모르는 청년이 많아 다소 실망스럽기도 했다"면서 "청년들이 도보성지순례를 `재미있는 것`으로만 생각하는 같아 침묵을 통해 진지하게 묵상할 시간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대침묵 순례 이후 청년들에게서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웃고 떠들며 걷는 대신 동료청년에게 기도를 배워가며 묵상하는 순례를 하기 시작했다. 청년들은 순례기간에 2만 단이 넘는 묵주기도를 바쳤다. 박 신부는 "대침묵 이후 청년들이 기도의 맛을 알게되고 기도의 힘으로 걷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250㎞를 걸어 18일 마침내 수원교구청에 도착한 청년들은 교구장 이용훈 주교와 교구사제단이 공동집전한 폐막미사를 봉헌하고 순례를 마무리했다.
 
 

 
 이 주교는 "이제 장대와 망태기 주고 달이라도 따오라면 따올 수 있겠죠?"라고 농담을 던지며 건강한 얼굴로 순례를 마치고 돌아온 청년들을 보며 대견해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폐막미사 중 열린 폐막식에서는 참가자들의 소감 발표 시간이 있었다. 이기택(요셉, 17)군은 "묵주기도와 함께 순례길을 걸으며 주님께서 함께 하심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순례를 하면서 사제의 길을 가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특히 이군의 형 이기혁(요한 사도, 19)군은 지난해 8기 순례 참가자로, 아버지 이창헌



가톨릭평화신문  2009-07-26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10. 5

에페 5장 1절
사랑받는 자녀답게 하느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