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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청소년들과 성가정 이루기까지

포콜라레 새가정운동 책임자 손세공씨 「먼지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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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치를 켜면 전등에 불이 들어오듯 기도를 하면 바로 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전기기술자가 책을 펴냈다.
 한국 포콜라레 새가정운동 책임자로 10년째 봉사하고 있는 손세공(비오, 56)씨. 아내와 함께 가출 청소년과 미혼모를 비롯해 가정에서 상처받는 이들을 돌보는 그가 성가정을 이루며 살아가기까지 힘든 여정들을 「먼지가 되어」(엄마북)에 담아냈다.
 그는 모든 일은 원칙에 맞아야 하고 신앙의 신비도 머리로 이해가 돼야 속이 시원해지는 성격이다. 그런 그가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기 시작한 건 삶 속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다.
 그는 쇳덩어리처럼 무거운 공구가방을 들고 다니며 예수님의 십자가 무게를 생각한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싱크대에 쌓인 설거지할 그릇들을 보면서 "가족을 사랑할 수 있는 기회"라며 물에 손을 적신다.
 그는 소소한 일상에서 가족 간 짜증나고 힘들 수 있는 상황에도 가족들 마음에 있는 예수님을 바라보며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갈등의 불씨가 될 뻔한 것들이 사랑의 도구가 되는 작은 기적들이 책 속에 숨어있다.
 일상의 삶을 솔직하게 담아서인지 작게 단 제목들은 귀엽다. `공구가방` `면봉` `선물` `3000원짜리 화분` `우리집이 천국` `잠옷정리`….
 딸들에게 "우리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태어났고 우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는 독자들에게도 손을 내민다. "당신과 함께 그 분께로 가고 싶다"고.
 자신을 `모난 돌멩이`에 비유하는 그는 하느님의 발에 차이고 구르기를 반복해 마침내 먼지처럼 작아져 하느님께 날아가고 싶다는 뜻으로 제목을 `먼지가 되어`로 달았다.
 유흥식(대전교구장) 주교는 추천글에서 "늘 새롭게 하느님을 첫 자리에 모시고, 상대방 안에서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삶은 부부 사이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현존하시도록 만든다"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부들에게 이 책이 시원한 청량제 같은 생명수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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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9-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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