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죽음의 트라이앵글`이라는 동영상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내신ㆍ수능ㆍ대학별고사에 숨 막히는 교육 현실을 적나라하게 비판한 동영상에는 자신들을 입시지옥으로 내몬 기성세대를 향한 비아냥거림과 분노가 가득하다. 이들은 지금 이 시각에도 죽음의 트라이앵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학교와 학원에서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김용은(살레시오수녀회) 수녀는 이런 청소년들 곁에 있는 학부모와 교육자들에게 `행복의 트라이앵글`을 살짝 귀띔해 준다. 최근 펴낸 자기계발서 「3S 행복 트라이앵글」(위즈앤비즈)을 통해서다. 3S는 Study(생각), Smile(마음), Service(행동)이다.
▲Study, 나를 깨우는 생각의 영성
김 수녀는 아이들에게 `마음을 찍는 사진기` 이야기를 들려주고 각자 마음을 사진기로 찍어 보라고 했다.
공부 잘하는 모범생 희선(가명)이 마음에서는 숫자 `1`이 커다랗게 찍혔다. 희선이는 1등 자리를 빼앗길까 두려운 게 아니라 1등을 하지 못하면 등을 돌릴 것 같은 친구와 부모님을 두려워했다. 그래서 늘 불안했다.
김 수녀는 꿈과 행복을 찾으려면 먼저 `나`를 발견해야 한다고 말한다.
"세상의 시선으로 나를 보려하면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지 않고, 세상 중심으로 내가 돈다. 이런 사람은 늘 현상에 끌려 다니고 스케줄에 매여 산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주체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 수녀는 "나를 얼마만큼 인식하며 살아가느냐에 따라 세상은 달라진다"며 생각을 통한 자기 인식과 자기 돌보기를 강조한다.
▲Smile, 행복을 부르는 마음의 영성
교사생활을 하는 어머니가 고등학생 아들을 데리고 상담실에 왔다.
어머니는 "나도 정말 인내 잘하는 선생인데, 내 애한테는 그게 되지 않는다. 자꾸 문제만 보인다"고 말했다. 아들은 "왜 잘할 때는 칭찬하지 않고 문제만 꼬집어 야단치십니까?"하며 하소연했다. 이럴 경우 부모가 문제의 `원인`이고 아들의 엇나간 행동은 그 `결과`일 수밖에 없다.
스마일 영성은 사랑의 소통에 관한 것이다. 김 수녀는 "교육적 사랑은 주고받는 거래가 아니며, 무조건 퍼주는 짝사랑도 아니다. 함께 다가가 서로에게 울림이 되어주는 상호적 우정이어야 한다. 아이가 사랑받고 있음을 알게 해주는 것이야말로 최상의 사랑이다."라고 말한다.
▲Service, 평범을 비범하게 하는 행동의 영성
행동의 영성은 자신과 이웃에게 봉사하는 자세로 살라는 것이다. 그러려면 우선 자신부터 섬겨야 한다. 김 수녀는 "사람은 그 무엇보다 소중한 선물"이라며 "그 선물을 받으려면 마음을 낮추고 몸을 움직여 봉사하라"고 말한다.
이 3가지 행복 원리의 뿌리는 성 돈보스코의 예방교육영성이다. 성 돈보스코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그들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고 말한 이탈리아 교육자다.
미국 뉴욕대에서 미디어 생태학을 전공한 김 수녀는 살레시오 교육영성에서 청소년 문제의 해법을 찾는 연구활동(062-373-0946)을 하고 있다.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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