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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본관 12층 소아병동에서는 여느 때와 달리 환아들의 함박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몸이 아파서, 주사 맞기 싫고, 약을 먹기 싫어 눈이 퉁퉁 붇도록 울곤 하던 환아들은 이날만큼은 강남성심병원 원목실 청년봉사자들의 방문을 받고 모처럼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병원 인근 대림동본당 청년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을 비롯해 몇몇 본당에서 알음알음으로 모인 20여 명의 봉사자들은 이날 소아병동에 입원 중인 40여 명의 환아들에게 예쁜 동물모양, 꽃 모양 아트풍선을 만들어 나눠주며 따뜻하게 위로했다. 범띠 해를 맞아 이날 직접 동물 탈 인형을 입고 호랑이로 분장한 최용준 원목신부도 병상의 아이들과 즉석에서 사진촬영을 하거나 익살스런 몸짓으로 환아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하면서 쾌유를 기원했다.
강남성심병원 청년봉사자들은 매주일 오전 11시 병원 신관 2층에서 봉헌되는 환우들을 위한 미사 때 반주와 성가, 전례 준비 등을 돕고 있으며, 지난해 11월부터 매달 둘째, 넷째 주일 오후에는 특별히 소아병동을 방문해 어린 환아들을 위로하고 있다.
봉사자 대표 윤민혜(아녜스, 서울 여의도본당)씨는 "엄마 품에서 놀아야 할 아이들이 병상에 누워 있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며 "갑갑한 병원 생활에 지친 환아들에게 잠시나마 웃음과 기쁨을 전해 주고자 소아병동을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