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에 청소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은 꽤 있었지만 청년만을 위한 곳은 찾기 쉽지 않았다.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서울대교구 가톨릭청년회관(CYC, Catholic Youth Center)의 주인공은 대학생과 청년이다.
　
 지하 2층, 지상 6층 건물인 CYC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청년 문화 공간 주(Ju)를 만날 수 있다. 주에는 조명ㆍ음향 시설을 갖춘 무대가 마련돼 있다. 이곳은 소정의 심사를 거치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공연을 하고 싶어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꿈을 접어야만 했던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는 선교나 사익을 위한 사업으로 비춰질 수 있는 공연만 하지 않는다면 종교와 관계없이 모든 청년이 이용할 수 있다. CYC가 소극장 공연이 활성화 돼 있는 홍익대 근처에 있어 젊은이들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국 부국장 양장욱 신부는 "모든 청년에게 CYC의 문을 활짝 열어놓음으로써 교회 밖 청년들이 교회와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지하 1층에는 공연장과 연습실이 있다. 주의 무대가 소규모 공연 위주라면 지하 공연장은 200석 규모의 좌석을 갖춰 비교적 규모가 큰 공연을 할 수 있다. 공연장 맞은편에는 방음시설이 갖춰진 밴드 연습실과 대형 거울이 벽에 설치돼 있는 다용도 연습실이 있다. 춤, 노래, 연극 등 다양한 공연 연습이 가능하다.
　
  청소년국 대학생사목부(담당 이승민 신부)와 청년부(담당 우창원 신부)가 2층에 입주해 업무를 시작했다. 명동(대학생사목부)과 혜화동 가톨릭청소년회관(청년부)으로 흩어져있던 청년, 대학생들이 한 곳으로 모이게 돼 청소년국은 좀 더 효율적인 청년사목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2층에는 청년부와 대학생사목부가 입주해 보다 효율적인 청년사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청년부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는 모습.

 2층에는 사무실과 대학생, 청년들이 회의를 하고 친교를 나눌 수 있는 모임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승민 신부는 "학생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는데 이제 다양한 모임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청년부가 함께 있어 졸업 후 사회로 나가는 대학생들이 청년들에게 많은 조언과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창원 신부는 "청년들이 자신들만의 공간이 생겼다는 데 큰 자부심을 갖게 될 것"이라며 "청년부가 새롭게 생긴 공간에서 청년들에게 어떤 것을 해 줄 수 있는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3~4층에는 10명부터 최대 120명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강의실, 세미나실 10여 개가 있다. 강의실 사이에는 여닫이 벽을 설치해 강의실 크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3층에는 10여 명이 모여 미사를 봉헌할 수 있는 경당이 있다.
　
 5~6층(6층은 주조종실)은 250여 명이 모일 수 있는 대강당이다. 미사 봉헌을 비롯해 공연, 프로그램 진행 등 다양한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 CYC는 종교에 관계없이 청년은 누구나 대관을 통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단 1층 주를 제외하고는 일정액의 대관료를 지불해야 한다.
　
 CYC는 기존의 청소년수련관과 달리 특별히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없다. 양장욱 신부는 "중고등학생들은 어른들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지만 청년들은 능동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서 "CYC는 청년들이 자유롭게 꿈을 펼치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