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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20세대 사목을 말한다] <7> 대전교구

고3 교실에 배달된 신부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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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3 학생들을 위한 소식지 `a breathing time`
 


 청소년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교회에서 멀어진다. 그나마 어렵게 신앙생활을 이어오던 청소년들도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공부를 이유로 거의 다 성당에 발길을 끊는다. 한번 성당에서 멀어진 청소년들은 대학에 입학해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겨도 좀처럼 다시 신앙생활을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전교구 청소년사목국(국장 박진홍 신부)은 이처럼 사목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고3 학생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그들이 고등학교 졸업 후 다시 교회로 돌아올 수 있는 신앙의 힘을 불어넣어 주는데 사목 중점을 두고 있다.
 
 청소년사목국은 지난해 3월부터 고3 학생들을 위한 소식지 `a breathing time`(휴식시간)을 매달 발행해 학생들의 교실로 보냈다. 8면으로 제작된 `a breathing time`은 이름처럼 공부에 지친 학생들이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글들로 채워진다.
 
 신부님의 격려 글, 미술ㆍ음악계에서 일하는 신자들이 소개하는 좋은 미술ㆍ음악 작품, 대전가톨릭대학생협의회 활동을 하는 선배들의 생생한 학과 소개, 영화 소개 등 알찬 내용이 가득하다.
 
 소식지의 마지막 쪽은 아무런 글, 그림이 없이 텅 비어있다. 이 페이지는 주임신부들의 공간이다. 각 본당 주임신부들은 고3 신자 학생들을 파악해 매달 정성스럽게 편지를 써 비어있는 페이지를 채운다. 학생들은 소식지와 주임 신부의 편지를 교실에서 받아볼 수 있다.
 
 `a breathing time`은 작은 기적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놀라운 효과를 보여줬다. 지난해 소식지와 주임신부의 편지를 받은 천안신방동본당(주임 맹세영 신부) 고3 학생 22명이 수능시험을 치른 후 모두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한 것이다. 소식지가 없었던 2008년에는 다시 성당에 나온 고3 학생들이 불과 서너 명에 불과했다.
 
 청소년사목국장 박진홍 신부는 "사제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면 고3 학생들은 반드시 교회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면서 "좀 더 많은 주임신부님들이 고3 학생들에게 `a breathing time`과 편지를 보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대전교구 청소년 국제봉사단 FIAT 참가 학생들이 필리핀 학생들과 게임을 하며 친교를 다지고 있다. 사진제공=대전교구 청소년사목국
 
 
 교구는 지난해 대전교구 청소년이 중심이 된 국제봉사단 FIAT(피아트)를 창단했다. 올해 1월에는 23명의 학생이 7박 8일간 필리핀의 한 빈민촌에서 첫 봉사활동을 했다.
 
 FIAT 참가 청소년들은 출발 몇 개월 전 필리핀 학생들과 편지를 주고 받으며 친교를 다졌다. 현지에서는 봉사활동과 더불어 현지 학생들과 함께 몸을 부딪치며 게임을 하고 음식을 나누는 등 그들과 함께하며 이해하고 친구가 되는 시간을 마련했다.

 박진홍 신부는 "청소년들이 저개발국가에서 살아가는 친구들을 보면서 `내 또래 친구들이 얼마나 열심히 살고 있는가`를 직접 보고 깨닫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서 "FIAT 봉사단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은 감사와 배려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교구는 2012년을 `청소년의 해`로 정했다. 교구 사제들은 그동안 청소년사목에 대해 노력과 체계적 정책이 부족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청소년사목국을 중심으로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는 청소년사목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2012년은 이같은 교구 노력이 결실을 맺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신부는 "초등부 학생들에게는 성인이 돼서 주일학교 시절을 떠올리면 미소가 지어지는 신앙의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신부는 "중ㆍ고등부 학생들에게는 하느님의 말씀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고 청년들은 삶 속에서 신앙을 실천할 수 있는 사목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대전교구는 청소년사목국장 박진홍 신부를 비롯해 허숭현(청년, 청년 성서모임 담당)ㆍ김찬영(초ㆍ중ㆍ고, 대학생 사목 담당) 신부 등 세 명의 사제가 청소년사목을 담당하고 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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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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