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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했으니까… 그래서 견뎠죠"

30년 근속교사 표창받은 조현옥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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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30년은 더 하고 싶은걸요?" 14일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초등부 30년 근속교사 감사패를 받은 조현옥씨가 웃으며 소감을 말하고 있다.
 

   "너무 행복해서요. 행복하지 않았다면 그 긴 시간을 견디지 못했겠죠?"

 14일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초등부 30년 근속교사로 표창을 받은 조현옥(체칠리아, 서울 당산동본당)씨는 강산이 변해도 세 번은 변했을 30년간 꾸준히 교리교사로 봉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행복`에서 찾았다.

 1978년 2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일찌감치 사회인이 된 조씨는 서울 중림동약현본당에서 초등부 교리교사 활동에 뛰어들었다. 마음을 열고 먼저 다가오는 아이들이 무작정 좋아서 시작했던 교사가 이제는 그 자신의 전부가 됐고 또 지금까지의 삶의 중요한 구심점으로 자리잡았다.

 "아이들이 귀를 쫑긋 세우고 교리 수업을 듣는 모습을 보며 그 순수함에 동화됐지요. 그 모습을 보면서 제 자신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구요."

 가정형편으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1983년 가톨릭교리신학원 종교교육학과 졸업, 2004년 삼육보건대학교 보건사회복지과 졸업, 오는 8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육학과 졸업예정) 바로 사회로 뛰어들었던 조씨에게 교리교사는 하나의 기쁨이자 활력소였다. 초등부 교리교사로 2년 반 정도를 봉사한 조씨는 강우일(당시 서울대교구 교육국장) 주교에게 스카우트(?) 당해 연합회에 발을 들였다.

 그때부터 조씨는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교안 연구에 몰두했다. 그 뿐 아니다. 월례교육, 신입교사학교 강사로 활동하며 각 본당에서 모인 많은 교사들에게 올바른 교안 작성법 등을 강의했다.

 한 번 강의 할 때마다 녹음해 다시 듣고, 어색한 점을 고쳐나갈 만큼 조씨의 열정은 대단했다. 조씨의 강의 실력은 다른 교구에도 입소문이나 여기저기서 의뢰가 들어왔다.

 "몇 년 전 전주교구에서 강의 의뢰가 왔어요. 당시 다리를 다친 상태라 아무래도 힘들겠다 싶었어요. 처음에는 고사를 했는데 저를 기다릴 교사들을 생각하니 도저히 안되겠더라고요. 그래서 목발을 짚은채 기차를 탔죠. 강의가 끝난
후, 교사들이 모두 일어나 박수를 쳐주는데 눈물이 흐르더군요."

 조씨의 열정은 결혼을 해서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도 멈추지 않았다. 조씨는 "남편과 아이들이 이해해주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활동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30년 근속교사 표창의 영광을 가족에게 돌렸다.

 이어 조씨는 "그래도 가장 감사드리고 싶은 분은 바로 하느님"이라며 "하느님 은총 덕에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가며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조씨는 한편 점점 줄어드는 주일학교 교사들과 주일학교에 아이들을 보내지 않는 부모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며 당부도 잊지 않았다.

 "2~3년을 하고 힘들다며 그만두는 선생님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죠.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는 믿음을 키웠으면 해요. 또 부모님들이 앞장서서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신앙생활에 맛들일 수 있도록 해야해요. 아이들이 성당에 있는 시간을 아깝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주님 안에서 재충전한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요?"

 현재 장애아부 주일학교 교사연합회에 몸담고 있는 조씨의 열정은 식을줄 모른다.

 "장애아동 및 청년들과 함께 교회 안에서 하느님을 알아가도록 돕고 싶어요. 또한 저도 여건이 허락한다면 본당에 나가 직접 장애아동을 만나 하느님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힘 닿을 때(?)까지 열심히 교리교사로 살고 싶습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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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0-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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