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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신앙생활 진단 및 대안] <1> 이건복 신부(수원교구 청소년국장)에게 듣는다.

자녀에게 신앙 물려줄 ''예비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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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신문은 서울대교구 청소년국이 발표한 `서울대교구 청소년 사목현황` 보고서를 바탕으로 3차례에 걸쳐 청소년 신앙생활 현황과 냉담 원인을 진단하고 그들을 다시 성당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하지만 청소년 못지 않게 청년층(20~35살) 냉담도 심각한 상황이다. 서울대교구 청년 미사 참례율은 2009년 현재 7로 전국 평균 미사 참례율(25.6)의 1/3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청년층 냉담 원인과 청년들 발길을 다시 교회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절실히 필요하다. 청년 신앙생활 현주소와 사목적 대안을 알아보는 기획기사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 이건복 신부

 첫 순서로 수원교구 청소년국장 이건복 신부를 인터뷰했다. 이 신부는 2001년부터 교구 청소년국 청년사목부 전담, 어농청소년성지 전담을 거치며 청년사목에 힘써왔다.

 이 신부는 "교회는 청년들 사이에서 `신앙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는 청년 사도를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여러 개 본당을 묶은 청년 거점본당을 만들어 그들의 신앙생활을 북돋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청년 사목이 중요한가?

 "청소년 사목 열쇠는 청년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일학교를 활성화하려면 먼저 우수한 교리교사를 확보해야 하는데, 본당에 교리교사 역할을 해야 할 청년이 없으면 주일학교도 시들해질 수밖에 없다.

 청년은 가까운 미래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을 예비부모이기도 하다. 유아세례 대상자 중 세례를 받는 비율이 절반 가량밖에 안 되는 것도 청년층 냉담과 무관하지 않다. 청년에게 신앙심을 불어넣어주는 것은 자녀에게 신앙 유산을 물려줄 수 있는 부모를 양성하는 것과 다름없다. 청소년들의 신앙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사람은 부모다. 청년들 발길을 교회로 되돌려놓으면 청소년 신자 감소, 주일학교 출석률 감소 같은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청년들이 성당에서 점점 보이지 않는 원인은 무엇인가.

 "청년들은 성취감과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의미 있는 활동을 원한다. 그런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성당에 잘 나오려 하지 않는다. 또 함께 모여 활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청년들은 함께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성취할 때 더 큰 만족감을 얻고 공동체 의식을 갖는다. 하지만 교회는 이런 특성을 지닌 청년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덜 돼 있다. 청년들이 본당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은 전례부, 성가대, 청년성서모임 정도가 전부다. 본당에서 청년사목에 관심을 기울이고 지원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예로 수원교구 본당들이 지난 3년 동안 청년사목을 위해 사용한 예산비율이 전체 예산의 1가 채 안 된다. 대부분 본당이 0.5 수준이고 청년 관련 예산이 없는 본당도 적지 않다."


 
▲ 청년 사목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른 청년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청년 사도를 양성해야 한다.
사진은 청년 찬양미사에서 하느님을 찬양하는 청년들 모습. 평화신문 자료사진
 

 -청년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사목적 대안은?

 "본당은 청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 청년 단체를 늘려 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넉넉하게 준비해야 한다. 아울러 청년 사도 양성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본당에 열정을 갖고 적극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청년이 서너 명만 있어도 청년 수는 금세 늘어난다.

 교구는 청년 사도를 양성하는 체계적 프로그램을 만들어 다른 청년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책임감 있고 뚜렷한 소명의식을 가진 `신앙 리더`를 키워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구와 본당이 좀더 많은 예산을 투자해야 한다.

 지역마다 10여 개 본당을 대표하는 청년거점본당을 만들어 사목하는 것도 청년 신앙활성화의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천주교는 속지주의(屬地主義)를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청년만큼은 속인주의(屬人主義)를 허락해야 한다고 본다.
 
 청년 거점본당에서는 청년들을 위한 특강, 청년 프로그램, 열린미사 봉헌 등 청년들이 즐겁게 신앙생활을 하며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모든 본당 청년들이 거점본당에서 신앙생활을 할 의무는 없다. 다만 열악한 여건 때문에 효과적으로 청년사목을 할 수 없는 본당의 청년들이 거점본당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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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0-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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