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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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신앙생활 진단 및 대안] <2> 청년 거점본당을 육성하라

청년들 ''머무는 곳''에 교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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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거점본당은 함께 모여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청년들에게 신앙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사진은 서교동본당 청년들이 피정에 참가해 즐거워하는 모습.
 


 시간이 갈수록 성당에서 청년들을 만나기가 힘들다. 청년들이 주인이 돼야 할 청년미사는 `청년들이 전례를 담당하는 미사`로 전락해 무늬만 청년미사를 봉헌하는 본당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점점 성당에서 멀어지고 있는 청년들의 신앙생활 활성화를 위한 사목적 대안 중 하나로 청년거점본당이 거론되고 있다. 청년거점본당이란 교적에 관계없이 청년들이 모여 신앙생활을 함께 할 수 있는 본당을 말한다. 지역마다 10여 개 본당을 대표하는 거점본당을 지정해 청년사목을 중점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거점본당에서 신앙생활을 하기 원하는 청년들은 소속 본당에 구애 받지 않고 활동할 수 있다.
 
 거점본당에서는 청년들을 위한 열린미사를 정기적으로 봉헌하고 청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다양한 단체와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또 평일, 주말에 관계 없이 아무 때나 청년들이 와서 쉬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준비된다.
 
 이미 청년사목이 잘 되고 있는 본당은 거점본당으로 굳이 청년들을 보낼 필요가 없다. 거점본당은 여러가지 현실적 제약 때문에 청년사목이 여의치 않은 본당들이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 청년거점본당 육성 효과있다
 
 수원교구 청소년국장 이건복 신부는 "여건이 되지 않아 청년사목에 어려움을 겪는 본당이 청년들을 거점본당으로 보낸다면 신앙 활성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주임 신부들은 청년 신자들을 빼앗긴다고 생각하지 말고 청년 신앙 활성화라는 큰 틀에서 청년들이 거점본당에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야한다"고 말했다.
 
 서울 홍익대 인근에 있는 서교동본당(주임 윤일선 신부)을 청년거점본당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대부분 본당은 사목회 내에 청소년분과가 속해 있지만 서교동본당은 청소년사목회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보좌신부는 청소년 전담사제로서 청소년 사목에 대한 권한을 갖고 있다.
 
 서교동본당에서 활동하는 청년 중 다른 본당 청년들 비율이 절반 가까이 된다.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단체가 많다는 것을 알고 청년들이 모여든 것이다. 서교동본당은 청년들이 영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좋은 프로그램을 갖춘 피정을 마련하는 등 청년 신앙활성화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청년부 담당 우창원 신부는 "청년거점본당이 천주교 원칙인 속지주의를 벗어난다는 의견이 있지만 청년 신앙 활성화를 위해 좀더 넓은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다"면서 "지구별로 청년거점본당을 마련해 사목한다면 `지구 속지주의` 차원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신부는 "서울대교구의 경우 본당 분가와 동시에 청년 단체들이 와해되면서 청년들이 신앙생활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며 "거점본당 제도를 실시한다면 이 같은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본당 청년회에서 5년 넘게 활동하고 있는 구윤희(미카엘라, 서울 대치동본당)씨는 "어울리길 좋아하는 청년들은 또래와 함께 신앙활동을 하면 성당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청년거점본당은 청년들이 신앙공동체에서 활동하는 기쁨을 맛보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 100여 명이 4~5개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치동본당은 청년사목이 활발한 본당으로 알려진 덕에 인근 본당에서 활동을 위해 찾아오는 청년들이 적지 않다.

# 또래문화를 좋아하는 청년들

 청년거점본당 제도를 실시하려면 △거점본당 청년 전담사제 임명 △예산 확보 △청년센터와 같은 공간 마련 등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있다. 이건복 신부는 "교구가 청년사목의 중요성을 깨닫고 적극 지원하면 청년거점본당이 청년들을 다시 교회로 불러모으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거점본당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각 본당 주임신부들이 청년들을 거점본당으로 보내는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신부는 또 "거점본당에서 신앙에 맛 들이고 `신앙리더`로 성장한 청년들이 다시 소속본당으로 돌아가 다른 청년들을 성당으로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청년거점본당은 본당들이 밀집해있는 도시지역에서만 실행할 수 있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지만 일단 청년사목 모델로 정착되면 변형된 형태로 본당 밀집도가 낮은 지역에도 적용할 수 있다.

임영선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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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0-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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