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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서울대교구 예비신학생 첫모임에서 만난 사람들

본당신부가 사제 성소 결심에 가장 큰 영향, 가난한 이들 사랑하는 예수님 닮은 삶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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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성소국(국장 고찬근 신부)은 19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성신교정에서 올해 예비신학생 첫모임을 열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400여 명 가운데 "꼭 신부님이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힌 예비신학생 10명을 만나 사제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와 장차 어떤 사제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예비신학생들이 사제가 되기로 결심하기까지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은 본당 주임신부였다. 많은 예비신학생들이 "신부님 모습이 멋져 보여서 사제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동경(루카, 성현동본당, 중2)군은 "신부님이 강론을 하시며 예수님 말씀을 거룩하게 전하시는 모습이 멋있게 보여 신부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특히 아이들과 잘 놀아주고, 신자들에게 존경받는 멋진 신부님이 되고 싶다"고 꿈을 밝혔다.
 노용재(스테파노, 방배4동본당, 중2)군은 "예수님의 삶을 따르면서 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신부님 모습이 멋지게 느껴져 예비신학생반에 등록했다"며 "여러 본당을 방문해 많은 신자들을 만날 수 있는 주교님이 되고 싶다"고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노군은 "초등학생 때는 교황님이 되고 싶었는데 그건 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 주교님이 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현구(마르코, 상도동본당, 고1)군은 초등학교 2학년 때 미사 중에 신부님이 `사제가 되고 싶은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고 묻자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손을 번쩍 들었다고 했다.
 이군은 "늘 기도를 바치시는 신부님 모습이 무척 멋있어 보였다"면서 "이 다음에 신부님이 되면 내 모습을 보고 청소년들이 신부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항상 기도하는 모범적인 사제가 되겠다"고 말했다.
 정현도(스테파노, 성현동본당, 중2)군은 "요리사, 비행기 조종사 등 꿈이 많았지만 성당에서 신자들과 늘 함께하며 존경받는 신부님을 보고 사제가 되기로 마음을 굳혔다"며 "미워하지 말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느님 뜻을 신자들에게 잘 전하는 사제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직 어린아이 티를 벗지 못한 남오름(요한 세례자, 당산동본당, 중1)군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당한 사고가 사제의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됐다.
 남군은 "큰 교통사고를 당해 5일 동안 의식이 없었는데, 부모님과 신자분들이 열심히 기도해주신 덕분에 기적적으로 깨어났다"며 "다른 이들을 위해 희망을 줄 수 있는, 봉사하는 신부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성준(베드로, 신천동본당, 중3)군은 "제의를 입고 신자들을 위해 정성스럽게 하느님께 기도하시는 신부님 모습을 보고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신부님이 되기까지, 또 신부님으로 살아가는 게 쉽진 않겠지만 결코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의젓하게 말했다.
 이군은 "신부님이 되면 고 이태석 신부님처럼 가난한 나라에 가서 내 자신을 버리고 그들을 위해, 그들과 함께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태석 신부의 영향을 받은 예비신학생은 이군만이 아니었다. 한주헌(루도비코, 장안동본당, 고2)군은 "이태석 신부님의 일생을 다룬 영화 `울지마 톤즈`를 보고 사제가 되겠다는 생각을 굳혔다"면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사랑하고 그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는 사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 권유도 예비신학생들의 결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였다. 지형구(요한 사도, 성현동본당, 중2)군은 "주임신부님과 학사님, 사무장님을 비롯한 성당에서 만나는 많은 어른들이 `형구는 신부님 되면 잘 어울릴 것`이라고 말해 사제의 길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며 "가진 것을 이웃과 나누는 착한 사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은(요한 사도, 개포동본당, 중3)군은 "모태신앙인데 주변사람들에게 하도 신부님 되라는 소리를 많이 듣다보니 나도 모르게 사제직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많은 직업이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신부님만큼 멋진 직업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준도(베드로, 신천동본당)씨는 28살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성소를 발견했다. 이씨는 "어느 날 묵상을 하다가 문득 내 삶을 온전히 예수님께 봉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제가 되면 어르신이나 이주민과 같이 소외된 이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사목을 하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꿈을 밝혔다.
 이날 말씀의 전례를 주례한 성소국장 고찬근 신부는 "하느님께서 가장 원하시는 것은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고 그들과 함께할 수 있는 예수님을 닮은 이들이 세상에 많아지는 것"이라며 "예수님과 늘 가까이 있으면서 예수님을 닮은 삶을 살 수 있는 사제는 큰 보람을 느끼며 살 수 있는 직분"이라고 말했다.
 고 신부는 이어 "교회를 풍요롭게 하고, 나아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사제가 되길 바란다"며 "사제가 되겠다는 꿈을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박정연 기자 ceci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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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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