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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계 고등학교를 가다] <11> 상지여자고등학교

문화의 향기 가득한 ''명품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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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지여고 학생들이 여순금 교장수녀와 교정을 거닐며 웃음을 터트리고 있다.
 

`시골에 있어도 문화 혜택은 최고예요!`

경북 상주시 함창읍에 있는 상지여자고등학교(교장 여순금 수녀)는 지역에서 `명품 학교`로 통한다. 비싸고 귀한 물건에 붙여지는 명품이란 단어가 교육시설인 학교에 붙었다.

상지여고가 명품 학교로 불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인구가 적고 노인이 많은 시골지역에 있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문화의 향기`가 교내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인문계열과 전문계열로 나뉜 기숙형 고등학교인 상지여고는 예능과 체육 교육을 통해 인성교육과 예술적 소양 함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
 
#문화 IN 문화 人
상지여고의 특색은 단연 `문화 IN 문화 人`이라는 문화 프로그램에서 찾을 수 있다. 학교는 21세기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문화적 소양을 길러주고자 분기에 한 차례 이상 1년에 4~5번 초청음악회와 교향악단 연주회, 뮤지컬 공연, 명사 초청강의 등을 개최한다.

또 1인 1악기 운동을 펼쳐 상지여고 학생들은 음악 수업 때마다 10분씩 리코더나 오카리나 등을 연습한다. 3년 동안 수업 때마다 시간을 쪼개 악기 연습을 하다 보면 리듬감과 음악적 감성 등 문화적 소양을 갖추는 것은 물론, 인성 교육에도 효과가 있다.

학생들은 이렇게 배운 실력을 매년 열리는 학교 축제에서 유감없이 발휘한다. 오카리나 연주회와 뮤지컬 공연 등은 상지여고가 예술계 고등학교가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학교 축제는 지역민을 초청하는 문화 축제의 현장이기도 하다.

학교가 학생들을 위해 문화적 혜택을 충분히 주는 것은 조손ㆍ한부모 가정 등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의 비율이 다른 대도시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고, 비싼 사교육이 아니면 꿈도 꾸지 못할 가능성이 큰 교육이 예능교육이기 때문이다. 학교는 최근 플루트를 다량 구매하는 등 악기 구비에도 신경을 썼다.
 
#지역적 특색을 고려한 교육체계
기숙사 운영과 다양한 장학금 제도 또한 학교가 중점을 두는 분야다.

현재 상지여고에는 형편이 어려운 원거리 통학생들을 위한 기숙사 두 동이 있다. 기숙사 한 동이 5월께 더 신축되면 전교생 491명 중 176명이 기숙사에서 지낼 수 있게 된다. 기숙사는 학생들이 훌륭한 시설 안에서 24시간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경쟁률이 치열하다.

함창 지역이 벼농사 위주의 전통적 농업 지역이어서 학생 가정과 지역 경제 수준이 높지 않다는 점에 착안, 입학특별장학금과 명문대학 진학장학금, 특별장학금, 동창회장학금 등 교내외 32개 장학금도 운영하고 있다. 최소 학생 102명이 장학금을 받게 되는 것이다.

특히 기숙사비를 못 낼 정도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교사들이 십시일반 `학사모`(학교를 사랑하는 모임) 장학금을 만든 것은 상지여고만의 자랑이다. 학사모 교사들은 매월 자신의 월급 일부를 떼어 연 700만 원 규모 장학금을 조성, 기숙사비와 같은 교육 간접비를 지원할 정도로 학생 사랑이 남다르다.

2009년 졸업생 우하니(서울대 인류지리학과3)씨는 "우리 학교는 선생님들께서 학생 개개인을 꼼꼼히 챙겨주는 가족 같은 분위기"라며 "좋은 자연환경에서 공부하면서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곳"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여순금(리타, 툿찡포교베네딕도수녀회) 교장수녀는 "상지여고는 순수한 시골 아이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는 교사들에게서 진심어린 전인 교육을 받고 훌륭한 인재로 거듭나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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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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