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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10만 명에 달하는 중ㆍ고등학생이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학교를 떠난 학생들은 다른 학교에 가지 못하고 거리를 방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학생들이 잃어버린 꿈을 찾고, 미래를 준비하도록 돕는 `도담 대안학교`가 5일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성당 교육관에 문을 열었다. 중ㆍ고등학교를 자퇴한 지 1년 이상 된 16~19살 청소년들의 자립을 도와주는 대안학교다.
현재 청소년 4명이 입학했다. 학교 측은 학생 20여 명을 더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한 학기 16주 과정으로 매주 화ㆍ목ㆍ토요일 오전 10시~ 오후 3시 수업을 한다. 화요일은 요리사 이지선씨가 제과제빵과 이탈리아 요리 수업을 진행한다. 목요일에는 사진수업과 상담, 비폭력 대화수업 등으로 그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면서 검정고시와 자격증 취득 공부를 돕는다.
토요일에는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며 미래를 설계하도록 현장체험을 떠난다. 만화가 서은경씨, 한의사 류경호씨, 요리사 양지훈씨, 공연 조명감독 송원씨, 가수 강원래씨 등 각계 유명인들이 일하는 곳을 찾아가 그들의 땀과 열정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김준희(효주 아녜스) 교장을 비롯한 교사 4명은 진접성당에 있는 도담도담공부방 자원봉사교사 출신이다. 교사들은 남양주시 등 경기북부지역에 학교를 중퇴한 청소년이 많은 것을 알고, 지난 1년여 간 대안학교 설립을 준비해왔다.
김준희 교장은 "학교를 박차고 나온 아이들이 공교육에서 받지 못한 실질적, 체험적 교육을 통해 스스로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한 달 수업료는 5만 원이다. 나머지 부족한 학교 운영비는 후원회원들 회비로 충당해나갈 계획이다. 문의 : 031-749-2532, 도담 대안학교
이서연 기자 kitty@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