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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계 고등학교를 가다] 대전 성모여고

''성모3품제''로 전인교육 실현... 무감독시험 42년 양심과 신뢰 산교육... 학력품과 인성품, 실력품 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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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례 교장수녀가 학생들의 손을 씻겨주며 모두가 하나 되는 사랑의 교육공동체를 만들고 있다.
 


   공부와 행복,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을까. 건학 42주년을 맞는 대전성모여고(교장 김정례 수녀)는 `학생 중심 교육`을 통해 도저히 달성할 수 없을 것 같은 목표를 이뤄내고 있다. 42년째 계속되는 `무감독 시험`, 지난해 4월 시작된 교과교실제 시범학교 운영은 인성교육 목표 달성에 날개를 달아줬다.

 이소영(18) 학생회장은 "동생이 있으면, 꼭 우리 학교로 데려오고 싶다"고 말문을 뗐다.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왕따`도 없고 선ㆍ후배 사이도 돈독할뿐더러 무엇보다 학교 분위기가 밝아서다. 정혜민(18) 부회장도 "우리 학교 학생회는 무늬만 학생회가 아니라 축제나 체육대회, 성모의 밤 같은 학교 행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고 자랑한다. 김예은(18) 학생도 "우리 학교는 선생님과 학생 사이가 가족처럼 가깝다"며 학교 자랑이다. 이처럼 학생들에게서 쉴 새 없이 자랑이 흘러나오는 학교도 드물 듯하다.

 예수수도회가 1969년 `정의와 진리와 사랑을 위하여 몸바칠 여성`을 길러내고자 설립한 대전성모여고는 `찾아가는 교실, 샘솟는 열정, 꿈을 이루는 학교`를 모토로 사랑의 울타리를 만들었고, 지난 2월 현재 졸업생만 1만 4985명을 배출했다. 이들은 성모여고를 통해 `나를 믿고 아끼고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통해 발전하는 걸 배웠다`고 고백한다.

 초대교장 박기주(안눈치아타) 수녀 제안으로 시작된 `무감독 시험`은 대전성모여고 교육공동체 모두의 자긍심이다. 모든 것을 점수로 잣대를 삼는 경쟁 시대에 무감독 시험은 양심과 정직, 신뢰가 훨씬 더 가치있는 일이라는 걸 학생들에게 심어준다. 2회 졸업생 김정례(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교장수녀도 "무감독 고사는 평생 자기 자신에게 정직하고 떳떳하게 살 수 있는 신뢰의 기초를 몸으로 터득하고 배우는 계기였다"고 고백한다.

 학교를 돌아봤다. 현관부터 계단, 복도 할 것 없이 빈 공간이면 학교 역사와 학생들의 미래 꿈과 사진을 담은 공간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게 여학교답다. 수업 중에도, 쉬는 시간에도 여학생들의 웃음소리가 행복 바이러스처럼 번진다. 공부가 저리도 재밌을까 싶게 학생들은 교사들과 함께 공부에 몰입한다.
 교실도, 도서관도 옛날 옛적에 보던 낡은 교육시설이 아니다. 교실마다 전자 칠판에 프로젝터가 설치돼 있고, 교과전용교실도 8개실이나 설치돼 있어 `학생 중심 교육과정`이 이뤄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하고 있다.

 대전성모여고는 2010학년도부터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교과교실제 시범학교, 교과부 지정 자율학교로 새 출발했다. 실질적 수준별 수업 정착을 위해 선택 과목 수를 기존 4개에서 21개로 늘려 전체교육과정 중 35를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하는 교과교육으로 운영한다. 시행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만족도는 아주 높다. 기초부터 다시 배우고 싶다는 학생들도 나오고 있다.

 전인교육을 위해 학력품과 인성품, 실력품을 평가하는 `성모 3품제`를 실시하고 있고, 자기주도적 학습 플래너를 통해 자신의 인생목표를 설정하게끔 체계적 시간관리법도 익히도록 하고 있다. 사제 동행 체험활동은 성모여고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이같은 모든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사랑을 꽃피우는 참사람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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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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