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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계 고등학교를 가다] 제주 신성여고

바운 것을 나누는 교육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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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신성여고 성모의 밤 행사에서 학생들이 촛불 공연을 하고 있다.
 종교교육과 다양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은 신성여고 인성교육을 뒷받침하는 큰 기둥이다.
 


   1909년 파리외방전교회 마르셀 라크루 신부가 설립해 100년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제주 신성여고(교장 남승택 신부, 제주시 영평동 소재)는 명실공히 제주 여성교육의 산실이다.

 당시 민족교육이 말살되다시피한 현실에서 여자가 많은(女多) 제주도에 세워진 학교는 제주 민족교육의 첫 걸음이자 제주가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척박했던 제주교육에 헌신했던 한 사제의 꿈과 그 꿈을 향해 모여들었던 학생들이 보여준 배움에 대한 열의는 신성여고 출발이 단순히 지식만을 전달하는 교육터가 아니었음을 말해준다.

 인성교육을 자랑하는 신성여고는 드러내놓고 "인성교육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학교가 운영하는 모든 교육과정에 학생들 내적 성장을 위한 교육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승택 교장 신부는 특히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에게 "학생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실천하며 사랑을 전해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될 것"을 주문한다. 남 신부 역시 솔선수범하며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가기 위해 등교시간 교통지도, 급식시간 질서지도에 함께 하는 것은 물론 고3 학생들과는 그룹상담 시간을 갖는다.

 이밖에도 종교교육과 다양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은 신성여고 인성교육을 뒷받침하는 큰 기둥이다. 신입생 환영미사, 부활달걀 나누기, 성모의 밤, 수능기원 미사 등을 통해 학생들은 신자 여부와 상관없이 가톨릭 신앙을 맛보고 체험한다. 물론 강제가 뒤따르는 것은 아니다. 가톨릭학교만의 정서와 분위기를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일반 교사들과 교사 수녀, 교장 신부가 학생들과 충분한 대화 시간을 갖는다.

 교내 모든 동아리들은 동아리 성격에 맞는 봉사활동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자신이 배운 것을 다른 이들에게 나눠주도록 가르치면서 `나눌 줄 아는 신성인`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소록도 국립요양원과 산청 성심원에서 한센인들을 돌보는 봉사활동 지원자 경쟁률이 보통 5~6 : 1에 이를 정도로 신성여고 학생들은 나눔에 익숙하다.

 또한 2009년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서 `사교육 절감형 창의경영 자율학교`로 지정된 신성여고는 내실있는 공교육으로 사교육이 필요 없는 학교를 실현해가고 있다.

 학생 능력과 수준을 고려한 수준별 이동수업으로 학생 맞춤 교육을 강화했다. 1ㆍ2학년은 성적에 따라 기본ㆍ보통ㆍ심화 3단계로, 3학년은 보통과 심화 2단계로 반을 편성했다.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은 학년에 상관없이 학생들이 원하는 강좌와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학생 자율선택형 제도를 채택했고, 학년별로 자기주도적 학습실을 운영해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신성여고는 이와 같은 인성교육과 학생 중심 교과 운영으로 제주도에서 학생들에겐 진학하고 싶은 학교, 부모들에겐 자녀를 믿고 보낼 수 있는 학교로 이름을 높이고 있다.

 남 신부는 "창립 100주년 기념 로고 `빛의 여정 100년, 사랑으로 미래를!`처럼 이웃에게 빛이 되고, 사랑으로 미래를 열어가는 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정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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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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