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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비아 청년들, 경남 산청에 온 까닭은

자카란다 농업 기술학교 졸업생 등 2명 지리산고에 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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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전교봉사수녀회와 대구대교구 죽도본당 원유술 주임 신부(왼쪽에서 두 번째) 도움으로 한국에 유학 온 잠비아 청년 빅터 칠레쉬(세 번째)씨와 코스마스 반다(다섯 번째)씨가 지리산고 입학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부님, 고맙습니다."

 2월 17일 경북 포항시 북구 죽도2동 죽도성당.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한국에 도착한 청년 코스마스 반다(20)씨와 빅터 칠레쉬(22)씨가 원유술(대구대교구 죽도본당 주임) 신부에게 선물을 한 아름 받아들고 수줍게 웃었다.

 원 신부가 건넨 쇼핑백 안에는 학용품과 점퍼, 내복, 운동화, 영한 전자사전, 면도기 등이 들어 있다. 원 신부가 막바지 겨울을 보내야 하는 잠비아 청년들을 위해 구해온 생필품이다.

 잠비아 청년 2명이 최근 경남 산청에 있는 지리산고등학교에 유학을 왔다. 잠비아의 자카란다 농업기술학교 교장 김무열(임마누엘라, 프란치스코 전교봉사수녀회) 수녀가 장학생 두 명을 선발해 보낸 것이다. 잠비아에서 16년째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전교봉사수녀회가 잠비아 청년들을 한국에 유학을 보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무열 수녀는 이들이 한국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현지에서 1년간 한국어를 비롯해 한국 음식과 문화에 대해 가르쳤다.

 김 수녀는 한국에 있는 `아버지 신부` 원유술 신부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원 신부는 한국에 연고가 없는 잠비아 청년들의 아버지가 돼줬다. 숙식은 물론 학용품과 생활용품을 챙겨주고, 포항성모병원에 데려가 종합검진도 받게 해줬다. 방학 기간에는 본당 신자 가정에서 민박을 하도록 지원해줄 계획이다.

 빅터 칠레쉬씨는 자카란다 농업기술학교 졸업생으로, 수산과 축산업에 관심이 많다. 수의사가 꿈인 코스마스 반다씨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대학에 진학할 수 없어 좌절했지만 한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빅터 칠레쉬씨는 "먼 나라로 유학을 와서 두렵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대학교까지 진학해 잠비아 농업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잠비아에서 두 청년을 데려온 프란치스코 전교봉사수녀회 아프리카잠비아선교후원회 본부장 전인덕(마리아프란치스) 수녀는 "청년들을 데려오는 날, 잠비아공항에 배웅을 나온 가족들이 이별의 눈물을 흘렸다"며 "잠비아가 식량난에서 벗어나도록 희망의 씨앗으로 잘 자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원 신부는 "두 청년이 열심히 공부해 잠비아를 이끌 선구자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리산고 심민호 담임 교사는 "아직 한국어가 서툴러 친구들과 소통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잘 어울리며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리산고는 저소득층 학생을 선발해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는 특성화학교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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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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