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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예방 명약은 주위의 따뜻한 관심"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 서지영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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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감ㆍ존재감 상실이 자살 충동 주요 동기
직ㆍ간접 위험신호 감지해 손길 내밀면 예방



 
▲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 서지영 간사가 자살충동으로 고민하는 이와 전화상담을 하고 있다.
 


 젊은이들 자살은 비단 한국과학기술원(KAIST)만의 문제는 아니다. 10ㆍ2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다. 2009년 한 해 10~19살 청소년 자살자 수는 446명에 달한다.
 젊은이들의 연쇄자살로 인한 우리 사회의 당혹감에 대해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 서지영 간사는 "자살예방의 명약은 따뜻한 관심"이라고 강조했다. 서 간사는 자살충동 등 정신적 위기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정신보건사회복지사다. 8년 넘게 자살예방교육과 상담을 통해 생명 살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누구든 갑자기 돌발적으로 자살하는 경우는 없어요. 어떤 방식으로든 주변에 직ㆍ간접적으로 위험신호를 보내지요. 그 신호를 감지해 적절한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면 죽음까지 이르게 하지는 않을 겁니다."
 일반적으로 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은 갑작스런 행동 변화를 보이거나, 넌지시 죽음을 암시하는 표현을 자주한다. 평소와 다르게 우울한 음악을 듣거나 감정기복이 심해지고 좋아하던 일에 흥미를 잃는다. 그것은 죽고 싶을 정도로 절박한 자신의 마음을 알아줄 `누군가`를 찾는 간절한 외침이기도 하다. 그러나 부모 또는 가까운 친구조차도 무관심하거나 너무 바빠 그들의 신호를 보지 못하고 무심코 넘겨 버린다.
 서 간사는 "학교와 가정, 어느 곳에서도 고민을 털어놓지 못하는 단절감과 존재감 상실이 자살 충동의 결정적 동기 중 하나"라며 "가끔 한 번이라도 어깨를 따듯하게 두드려주는 것만으로도 극단적 행동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살은 특별한 이유를 가진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에요. 내 주변의 누군가 지금 자살을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지요."
 그가 일하는 자살예방센터에는 자살 충동을 느끼는 위기 청소년들의 상담요청이 밀려온다. 서씨 휴대전화에도 사이버상담실 게시판에 자살고민 상담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다는 알림메시지가 수시로 뜬다. 지금 당장 죽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자살예방센터에 전화를 거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은 대부분은 오히려 살고 싶어 한다. 그래서 간절히 도움을 청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상담을 하다 보면 `죽기 전에 누군가에게 마음 속 고민과 아픔을 후련하게 털어놓고 싶다`고 이야기를 시작해요. 자살 충동이 드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감정을 공감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의미지요. `지금 당장 죽고 싶다`고 토로하던 이들도 자신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느껴지면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며 마음을 돌리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어요."
 서씨는 "교회도 `자살은 죄(罪)`라는 인식으로 언급조차 꺼릴 게 아니라, 본당과 주일학교에서부터 자살예방교육과 생명존중교육을 실시해 생명의 소중함을 인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변에서 자살 징후를 보이는 이들을 미리 발견해 자살을 막아내는 `게이트 키퍼`(Gate Keeper) 교육을 통해 주일학교 교사, 학부모, 청소년들이 생명지킴이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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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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