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톨릭 스카우트가 발대 10주년을 기념해 전국 도보 성지순례에 나섰다.

　올해 재의 수요일(3월 9일)부터 2013년 8월까지 30개월 동안 이어지는 대장정이다. 스카우트 단원들은 이 기간에 전국 교구장이 선정한 108개 성지와 주교좌성당 여덟 곳을 순례한다.

　전국 성지순례대장정 실행위원회 송철규(마르코, 54) 대장은 "스카우터로서 모험정신을 살리고, 신자로서 신앙심을 고취할 수 있는 도보 성지순례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번 도보 성지순례는 전 참가자가 함께 걷는 단체순례와 달리 대원 개인이 자유롭게 일정을 선택할 수 있다. 자신이 가고 싶은 성지를 선택해 희망하는 날짜에 순례하면 된다.

　순례를 희망하는 참가자들은 순례를 시작하기 전 공식 카페(cafe.daum.net/c.s.k)에 신청해야 한다. 가톨릭 스카우트 연맹에 등록된 대원과 지도자는 누구든 참여가 가능하지만, 반드시 스카우트 복장을 갖추고 순례해야 인정받는다. 순례를 다녀와서 경로 일정, 경유지, 순례사진 등을 보고서 형식으로 작성해 카페에 올리면 공식 기록으로 승인된다.

　위원회는 누적 기록을 순례일정이 끝나는 2013년 8월 취합해 참가 대원들에게 도보 성지순례 참가 인증서를 발급한다. 4월 21일 현재 순례에 232명의 대원이 참가했고, 이들이 순례한 거리를 합산하면 1735.1km에 달한다.

　송 대장은 "방학에는 학생 대원들 참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원회 측은 6개월마다 순례기 우수작 공모, 재미있는 순례사진 공모 등을 통해 대원들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김은아 기자 euna@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