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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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카메라, 꿈꾸는 아이들-하] 너희의 꿈, 이뤄지도록 도와줄게!

생애 첫 사진전 연 아이들, ''꿈''도 영글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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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랫줄에 걸린 사진들.
푸른 하늘 아래 아름답게 수놓인 사진들처럼 아이들 꿈도 예쁘게 영글어가길….
 

 
▲ 부룬디 부테레레 돈보스코학교 기숙사 아이들이 자신들이 찍은 사진을 걸고 있다.
 
 

# 소박한 사진전에 담긴 희망


   어두컴컴하던 복도가 순식간에 형형색색 사진으로 가득 채워졌다.

 부룬디 부테레레(Buterere)에 있는 돈보스코학교 기숙사에 살고 있는 아이들은 `꿈꾸는 카메라` 일행이 가져온 사진을 받아들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 사진들을 갖고 `작은 전시회`를 열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시회라는 말이 무색하다. 세련된 쇼케이스도, 그 흔한 액자도 없다. 하지만 아이들은 신이 나는 듯 했다.

 사진을 나눠주기가 무섭게 아이들이 복도로 뛰어갔다. 자기가 찍은 사진이 제일 잘 보이는 곳에 걸렸으면 하는 눈치였다. 제일 먼저 사진을 붙이기 시작한 패트릭(16)군은 사진 위치가 괜찮냐며 기자에게 물었다.

 "제일 눈에 잘 띄는 곳에 걸렸으면 좋겠어요. 아빠, 엄마도 와서 보면 좋을텐데…."

 돈보스코학교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나 형제가 없거나, 혹은 집안 사정으로 집에서 나와 기숙사에 머물고 있다. 아이들은 가족에 대한 추억이 별로 없다.

 처음에는 수줍어하며 멀찌감치 떨어져서 사진을 만지작거리던 아이들도 한두 명씩 모여들었다. 이사(10)군은 "사진을 받아서 기분이 좋긴한데 남들 다 보는 벽에 붙이려니 쑥스럽다"며 웃었다. 하지만 웬걸. 이사군은 노란색 학교 외벽에 비슷한 색의 옷을 입고 서있는 친구 모습을 기가 막히게 포착해냈다.

 차풍(의정부교구 청소년사목국 차장) 신부를 비롯한 꿈꾸는 카메라 일행이 이사군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자 그새 얼굴이 발그스레해졌다. 그래도 기분은 좋은 눈치였다.

 학교 밖 나무에 걸린 빨랫줄도 전시장이 됐다. 아이들은 빨래집게로 사진을 집어가며 분주하게 전시 준비를 마쳤다. 색색이 예쁜 풍선도 함께 걸렸다. 사진전 준비를 마치고보니 제법 그럴듯했다.

 아이들은 `생애 첫 사진`에 이어 `생애 첫 사진전`에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수위 아저씨도, 기숙사 사감도, 옆 학교 선생님들도 모두 관람객이 됐다.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사진을 `인정`해주는 관람객이 나타난 것이 가장 큰 선물인 듯 했다.


 
▲ 세련된 쇼케이스도, 그 흔한 액자도 없지만 돈보스코학교 기숙사 사진전은 그 어떤 전시회보다 멋졌다.
 

 
▲ 이사군이 찍은 사진.
노란색 벽과 같은 계열 옷을 입은 친구를 찍은 이 사진은 그야말로 작품이다.
 


   # 국경 넘어 이어지는 사진전
 지구 반대편 한국에서도 아이들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부룬디뿐 아니라 2009년과 지난해 잠비아 아이들이 찍은 사진이 7일까지 서울 명동 평화화랑에서 전시되고 있다.

 특히 이 전시는 또 다른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일회용 카메라를 나눠주기 위한 준비작업이라 그 의미를 더한다



가톨릭평화신문  2011-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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