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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계 고등학교를 가다] 부천 소명여자고등학교

푸른 교정에서 푸른 꿈 키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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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명여고 학생들이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흰 지팡이를 짚고 시각장애인 체험을 하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 소사동 소명여자고등학교(교장 이경민 수녀) 교정에 들어서면 흙먼지 날리는 운동장 대신 푸른 공원을 연상케 하는 나무와 꽃밭이 펼쳐진다.

 학생들이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직접 가꾼 채소가 줄지어 햇볕을 쬐고 있다. 교정 한쪽에는 지역 주민들도 산책코스로 애용하는 공원 `소명원`이 숲처럼 넓게 자리하고 있다. 소명의 학생들은 이런 푸른 공간에서 푸른 꿈을 키워가고 있다.

 소명 학생들은 교내 환경을 둘러보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입시 중압감에 지친 기색이 역력한 여느 고등학생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학교가 철저한 학업 외에 그리스도교적 사명을 바탕으로 한 인성교육과 환경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는 친환경 제품(EM) 제조 교육, 교내 푸른숲 가꾸기 등을 통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가르친다. 학생들은 쌀뜨물발효액과 천연비누를 만들어 판매해 얻은 친환경 이익금으로 동아리 활동비를 조달한다. 교정이 예쁜 정원처럼 잘 가꿔진 것도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특수반 장애학생과 함께하는 동아리부터 논술, 바리스타 등 58개 동아리 활동도 학생들의 인성과 사회경험 폭을 넓혀준다.

 동아리 `벗님`에서 활동하는 학생들은 지난해부터 10명의 특수반 친구들과 요리ㆍ원예ㆍ미술활동을 함께하면서 장애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있다. 학교는 특수반 학생들에게 인근에 있는 가톨릭대 도서관에서 사회활동 참여 기회도 제공한다.

 소명여고가 이처럼 환경사랑ㆍ이웃사랑에 남다른 정성을 쏟다보니 부천시에서 가장 가고 싶은 학교로 꼽히고 있다. 문제아를 감화시키는 모범학교라는 호평도 많다.

 이경민(사랑의 씨튼수녀회) 교장수녀는 "중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켰던 학생들도 입학 후 `사랑의 울타리` 안에서 감화돼 착한 소명인으로 거듭난다"며 "`사랑만이 희망이다`라는 교육이념이 고루 스며들어 지역 주민들에게 `소명학생`하면 착하고 예의바른 아이들로 인식돼 있다"고 말했다.

 교사들 열성을 빼놓을 수 없다. 교사들은 방과 후 교육은 물론 학습코칭 프로그램, 학부모 입시상담과 설명회 등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간다. 소명여고가 3년 째 `사교육 없는 학교`로 선정된 비결은 교사들 열정에 있다. 학교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같은 시험을 오래 전부터 수능형식으로 출제해 내신과 입시에 차별을 두지 않는다. 교사들은 방과 후 자율학습 시간에도 `질문상주교사`가 되어 학생들 공부를 뒷바라지 하고 있다.

 학생들이 해마다 11월에 전국 사제들에게 기도와 사랑이 담긴 편지를 보내는데, 이 또한 40년 가까이 된 전통이다. 이 수녀는 "학생들 편지를 받은 신부님들이 감동해서 부천에 올 일이 있으면 꼭 학교에 들러 고마움을 표시할 정도"라고 말했다.

 소명여고는 개교 50주년을 맞는 내년을 100년을 향해 도약하는 새 출발의 해로 삼을 예정이다.

 이 수녀는 "교훈 `이웃을 위한 참다운 봉사자`에 초점을 맞춰 사랑이 꽃피는 학교, 지역사회와 더불어 교육효과를 극대화하는 학교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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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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