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2012 수능 D-100] 수험생에게 보내는 응원편지

"최선 다한 후 결과는 주님께 맡겨드리자"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김숙희 수녀(서울 성심여고 교장)
  사랑하는 수험생 여러분,

 폭우로 전국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생명과 재산 피해를 입은 한 주였습니다. 하늘이 뚫린 것 같이 비가 쏟아져 내려도, 천둥 번개가 쳐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100여 일 앞둔 수험생 여러분은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책상 앞에 앉아 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큰 시험을 100여 일 앞두고 불안해하는 전국의 고3 학생들과 재수를 하는 친구들 모두를 마음에 품고 여러분에게 특별한 격려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여러분은 오늘까지 진학을 위한 준비로 열심히 뛰어 왔습니다. 놀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내일의 꿈을 키우면서 땀을 흘렸습니다. 돌봐주시는 부모님과 지도해 주시는 선생님들의 격려에도 여러분 마음은 불안하고 초조하리라 생각합니다.

 시험 준비는 미흡하게 느껴지고, 시간은 촉박하고, 친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 같아 조바심이 나는 시점입니다. 더구나 이 하루의 시험은 마치 지난 3년, 아니 더 나아가 12년 학교생활을 결산하는 것처럼 여겨져 더더욱 마음이 무겁고 초조할 것입니다. 이러한 때 저는 삶의 선배로서, 또 여러분과 학교에서 생활을 같이 하는 사람으로서, 여러분이 마음의 평화를 얻기 바라며 다음과 같은 말을 해 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대학 수학능력시험은 한 개인의 가치나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 아니라 학습 측면의 성실성에 대해, 그리고 자신의 삶의 태도에 대해 성찰하고 되돌아보는 과정일 뿐입니다. 이 시험은 물론 자신의 목표가 무엇이었으며, 그간 노력의 과정이 만족스럽고 충분한지를 되돌아보는 의미가 있습니다. 인생에서 처음 대하는 아주 큰 시험일 것입니다. 그러나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저는 어리석게도 자주 "주님, 우리 제자들은 제발 시험에서 실패의 고배를 마시지 않기를 기도합니다"라고 기도하고 있는 자신을 봅니다.

 사랑하는 제자들이 아픔과 고통을 겪게 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러나 자주 이들 중에 실패를 겪고 고통을 통해 성숙하고 굳건한 사람으로 성장해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삶에는 여러 시험과 시련이 있습니다. 사실 이 관문을 통과하는 사람보다 실패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패할까봐 걱정하기보다 최선을 다하는 일이고, 최선을 다한 후의 일은 주님께 맡긴다는 마음의 자세라고 봅니다. 매달 고3 학부모들을 위한 미사가 우리 학교에서 있습니다. 많이 초조해하고 걱정을 하는 학부형들에게 "어머님들, 걱정은 조금만 하시고 기도는 많이 하세요"라고 말합니다.

 그래요, 수험생 여러분! 걱정은 주님께 맡겨 드리고, 걱정하느라 초조해 할 시간, 그분의 도우심을 믿으며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100일, 수험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학습계획을 수립하고, 현재 자신이 처한 환경, 즉 수능시험까지 남은 기간이나 자신의 능력에 적합한 학습량,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하여 학습목표를 세우기 바랍니다.

 100일은 아직은 긴 시간입니다. 단거리 경주를 하듯 온 힘을 쏟고 나면 나머지 기간을 버티기 어렵습니다. 압박감으로 무리한 계획을 세워 그것을 달성하려고 조바심을 내다보면 목표에 도달하지도 못하고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바라는 바는 이럴 때일수록 힘든 여정을 가고 있는 수험생들을 경쟁자로만 생각하기보다, 그들 각자가 자신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기도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주님, 우리 수험생들, 노력한 만큼의 성과가 드러나게 이끌어 주시고, 맑은 정신으로 실력을 발휘하도록 능력을 주십시오. 행여 실수가 있어도 좌절하지 않는 인내와 끈기를 주십시오. 아멘!"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1-08-07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7. 4

사도 22장 15절
당신이 보고 들은 것을 모든 사람에게 전하는 그분의 증인이 되십시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