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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성당에서 동호회 활동해요!

서울 중계본동본당, ''1인 1부서 체제'' 도입으로 주일학교 활성화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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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일학교에서 만든 작품을 뽐내는 중계본동본당 중고등부 학생들.
이들은 최근 신설된 다양한 부서에서 취미도 살리고 또래 친구와 친교를 나누며 더 적극적으로 주일학교에 참여한다.
 
   동호회처럼 주일학교에서도 사진을 찍고 디자인ㆍ영어 공부를 한다면? 서울 중계본동본당(주임 경갑실 신부) 중고등부 주일학교에서 볼 수 있는 이색 풍경이다.

 주일학교 활동을 동호회 활동처럼 할 수 있게 된 것은 본당이 주일학교 학생이라면 반드시 부서에 가입해 활동하도록 하는 `1인 1부서 체제`를 도입하고 다채로운 부서를 신설했기 때문이다. 1인 1부서 체제는 학생들이 미사 참례를 넘어 주일학교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기 위한 것.

 이전에는 중계본동본당도 다른 본당과 마찬가지로 주일학교 복사단과 전례부, 성가대 정도만 활성화돼 있었다. 이에 속하지 않는 학생들도 교리반에서 또래 친구들을 만나더라도 교리 공부에 바빠 친해지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때문에 서먹함을 느낀 학생들은 청소년 미사에 참례하더라도 주일학교에 참여하지 않고 돌아가기 일쑤였고, 이는 캠프 등 여타 행사의 낮은 참여율로 이어졌다.

 문제 해결을 위해 권오영 보좌신부와 주일학교 교사진이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부서 활동 활성화였다. 학생들 흥미를 끄는 특별 활동을 매주 함께한다면 주일학교에 대한 소속감도 높이고, 창의적 활동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부서는 분야 선정부터 지도, 예산 계획 등 운영 전반을 본당 주일학교 교사들이 전담했다. 교사들은 자신들 역량을 살려 타 본당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사진부ㆍ디자인부ㆍ영어부 등 4개 부서를 신설했다. 기존 4개 부서를 더해 8개 부서 체제를 갖춘 것이다. 교사들이 만든 교안에는 학생들이 부서 활동을 하며 신앙심도 고취할 수 있도록 고심한 흔적들이 역력하다.

 영어부 학생들은 영어 전례문과 기도문을 해석하며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되새겨보고, 유창한 발음으로 영어미사를 봉헌할 수 있도록 공부한다. 부서 활동을 마칠 때는 학생들이 돌아가며 직접 준비한 영어 기도를 바친다.

 사진부는 본당 성전, 인근 공원 등 매주 한 장소를 정해 그 안에서 발견한 하느님을 렌즈에 담거나 성경을 읽고 느낀 바를 사진으로 표현한다. 사진 나눔을 통해 서로의 사진을 감상하는 시간도 갖는다. 디자인부에서는 성당 로고 등을 직접 만들어보며 성당을 아름답게 꾸밀 수 있는 방법 등을 고민한다.

 교사들은 최근 중고등부 주일학교를 개학하면서 청소년 미사 중 이러한 부서 활동들을 홍보하며 학생들을 모집했다. 학생들은 성경이나 교리 공부가 아닌 색다른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20명 이상이 부서 가입 신청서를 냈다. 평소 청소년 미사에 참례하는 60여 명 가운데 40여 명은 이미 기존 부서에서 활동하고 있기에 `전원 부서 가입`이라는 목표는 이미 달성한 셈이다.

 권 신부는 "학생들은 학년별 교리수업보다 부서 활동에서 더 깊은 유대감을 느낀다"며 "자신이 선택한 활동을 함께하다 보면 사이도 더욱 돈독해지고 주일학교에 대한 애정도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은아 기자 eun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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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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