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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함이 퍼뜨린 그리스도의 향기

수원교구 성남동본당 장애아 주일학교 1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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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한반은 성남동본당의 꽃입니다."
소수 장애아이들이 가진 순수함은 지난 10년간 본당을 더욱 따뜻한 공동체로 거듭나도록 도왔다.
 
   수원교구 최초의 장애아부 주일학교인 성남동본당(주임 최진혁 신부) `요한반`이 26일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교사들은 "요한반 아이들이 퍼뜨린 사랑의 향기가 본당을 감화시킨 10년"이라고 평가했다. 요한반은 지역과 본당에서 자칫 소외될 뻔한 장애아이들을 위해 오랫동안 든든한 신앙 울타리 역할을 하고 있다.

   요한반은 2001년 일선학교 특수교사로 재직중이던 한 신자의 노력으로 장애학생 2명과 교사 5명으로 시작했다. 요한반이 첫발을 내딛는다는 소식에 생각보다 많은 이들의 도움이 닿았다.

 감격의 첫 미사와 교리에 이어 캠프까지 단행했다. 이후 인근 본당 비장애 학생들과도 캠프를 함께하면서 1년 만에 학생수는 14명으로 늘어났다. 요한반 교사들의 역동성은 이듬해 교구 장애아부 주일학교 교리교사연합회 결성에도 견인차 역할을 했다. 연합회는 지난해 정식 인준을 받았다. 현재 교구에는 10개가 넘는 본당에서 장애아부 주일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요한반 학생들은 한때 유아방으로 쫓겨나듯 내몰려 미사에 참례한 적도 있었다. 본당뿐만 아니라 신자들의 이해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던 시절이다. 당시 교사들의 마음 한 구석은 늘 아팠다.

 요한반은 현재 주일 중고등부 주일학생들과 한데 섞여 미사에 참례한다. 신자들은 "요한반은 성남동본당의 꽃이다"고 말할 정도다. 본당 사제 부임 때마다 요한반은 늘 환영의 무대를 만들어 훈훈함을 전한다. 요한반 학생들의 순수한 모습이 본당 신자들을 자연스럽게 감화시켰다.

 더불어 5년 이상 근속한 교사가 절반이 넘는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기쁨을 놓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10년 근속교사 이무성(요셉)씨는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며 "10년 전 중학생이던 아이가 그때보다 훨씬 밝게 자란 모습에 부모님도 기뻐해 뿌듯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요한반 교육목표는 장애아동이 독립적으로 미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더불어 그들 눈높이에 맞는 교리교육으로 바람직한 신앙을 갖도록 돕는 것이다. 때론 시끌벅적하고, 갑작스런 돌발행동 때문에 통제불능일 때도 있지만, 요한반의 모습은 누가봐도 단란한 성가정의 모습이다.

 요한반 김응경(헬레나) 교감은 "이젠 본당에서 요한반을 보면 누구든 나서서 도와줄 정도로 장애아이들에 대한 신자들의 마음이 따뜻하기만 하다"며 "앞으로 이들이 주변 본당의 일반 청년들과도 함께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논의중이다"고 말했다.

이정훈기자 sjunder@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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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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