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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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 오를수록 썰렁한 주일학교, 그 대안은?

학업 부담감 가장 큰 원인, 공동체성 부족해 주일학교에 흥미 못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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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일학교 학생 수가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피라미드처럼 줄어드는 현상은 주일학교들이 안고 있는 고질적 문제다.
사진은 서울 신사동본당 초등부 주일학교 학생들의 교리 경연대회 장면(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
 

   학교마다 설렘과 기대 속에서 새학기를 준비하고 있다. 본당 주일학교도 학생 등록과 교사 모집 등을 하며 새학기를 준비하고 있지만 분위기는 밝지 않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주일학교를 떠나는 청소년들이 많기 때문이다.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학생 수가 피라미드 모양처럼 줄어드는 현상은 주일학교들이 안고 있는 고질적 문제다.

 이런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학업에 대한 부담감이다. 갑자기 늘어나는 공부량과 대학 입시 부담감 때문에 주일학교 활동을 접는 것이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주일학교 활동을 계속 해야 할 지 고민 중"이라는 김요셉(17)군 역시 `공부 걱정`을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김군은 "주변 친구들도 주일학교가 공부에 부담이 된다는데 공감한다"며 "부모님 역시 성당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으신다"고 말했다.

 이런 고민은 중고등부만의 걱정이 아니다. 초등부 교사들도 "입시 위주 교육 풍조가 심해지면서 요즘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마저 학원을 이유로 주일학교를 빠진다"며 한숨을 쉰다.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위원장 이기헌 주교)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전국 주일학교 학생들의 신앙의식 실태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전국 15개 교구 청소년 3만여명 중 14.3가 "성당 활동이 학교 공부에 지장을 준다"고 대답했다.

 청소년들의 공동체성 부족을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다. 서울 마장동본당에서 15년째 교리교사로 활동하는 양유성(프란치스코)씨는 "공부는 물론 노는 것도 혼자하는 추세라 또래 활동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많다"며 "청소년들이 주일학교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전직 주일학교 교사 박동규(스테파노)씨는 "입시와 경쟁에 지친 아이들에게 주일학교가 제공해야 하는 것은 오히려 휴식"이라며 "주일학교 교사들은 어떤 프로그램을 제공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그들에게 신앙의 참맛을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영적 쉼과 같은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교로 올라가면 이러한 경향이 더 심해진다. 이 시기 단절은 장기적 냉담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청소년 사목자들은 상급학교 진학 `누수`를 막기 위해 다방면으로 애쓰고 있다.

 수원교구 수원대리구 청소년국(국장 함상혁 신부)과 청주교구 청소년사목국(국장 김종강 신부)은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환기 피정을 연다. 학생들은 피정을 통해 공부보다 중요한 것이 하느님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피정을 여는 곳도 많다. 주일학교 담당 사제ㆍ교사가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과 함께 피정 여행을 하면서 본당 활동 참여를 독려한다.

 서울 상도동본당(주임 정의덕 신부)은 매년 2월 청년들과 고등학교 예비 졸업생들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한다. 본당 청년회장 오형택(제르지오, 28)씨는 "선후배 만남은 그들을 자연스럽게 청년부로 인도하는 다리가 돼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김은아 기자 e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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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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