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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학교를 만들자] <3> 우리가 있잖아

성적보다 사람이, 지식보다 사랑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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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논산대건고 학생들은 다양하고 체계적인 인성교육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가치를 배운다.
사진은 인성교육 PESS 프로그램 일환으로 갯벌탐사를 간 학생들 모습. 사진제공=논산대건고
 
 
1.기성세대부터 반성하자
2.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3."우리가 있잖아"
4.가정은 첫 번째 학교
5.대담- 우리가 바라는 학교를 만들려면

   학교폭력과 왕따 문제는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난다. 단지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부모들이 자녀의 교우관계가 어떤지 살펴보기보다는 공부에만 관심을 두고, 문제를 일으키는 친구와는 어울리지 말라고 한다거나, 교사가 학생 개개인의 성향에는 무관심한 채 성적만 신경쓰면 왕따 문제는 쉽게 발생한다.

# 첫 단추는 가정에서부터

 학교폭력 및 왕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단추는 가정에서부터 끼워야 한다. 첫 원인 제공자는 부모이기 때문이다.

 자녀 왕따 문제로 마음 고생을 한 비오군 어머니 김 엘리사벳(48)씨는 "자녀가 부모에게 어떤 이야기든 쉽게 털어놓을 수 있는 분위기가 돼 있어야 왕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자녀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존재로 성장시키려면 그만큼 부모의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원(엘리사벳, 고2)양은 반에서 왕따를 당하는 친구를 도와준 경험이 있다. 반에서 무리를 지어 몰려다니는 아이들이 이유 없이 한 친구를 해코지했지만 아무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 지원양은 무리지어 다니는 친구들에게 다가가 따돌리는 친구에게 사과하는 게 어떻겠냐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몇 주 후 친구들은 왕따를 시킨 친구에게 다가가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전인상담교육연구소장 경혜자(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 수녀는 "학교폭력과 왕따 문제 해결은 어른들이 학생들 곁에서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이는데서 시작된다"며 "부모와 교사가 사랑의 에너지를 쏟는 만큼 아이들은 다른 친구들을 사랑할 줄 아는 인격체로 성장한다"고 강조했다.

# 인성교육이 답이다

 충남 논산대건고(교장 강석준 신부)는 인성과 학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학교다. 교육의 본질은 지식 전달이 아니라 인간다운 인간을 길러 내는 것이라는 신념이 교실에서 살아 숨 쉰다. `고등학생은 공부만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이 학교에선 통하지 않는다. 공부보다 중요한 게 인간관계다.

 학교는 인성교육 PESS(신체적, 정서적, 지적, 영적/봉사적)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하고 체계적으로 학생들의 인격 형성과 자아 실현을 돕고 있다. 매주 토요일은 책가방 없는 날로 정해 자아 탐색, 민주시민교육, 동아리 활동으로 수업을 대체하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는 집단상담을 매주 실시한다.

 학생과 학생이 경쟁자가 아닌 사랑의 관계를 맺으려면 학기 초 담임교사 역할도 중요하다. 권길중(바오로) 전 영등포고 교장은 "담임교사가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적용해 아이들과 대화를 하면 문제가 있는 학생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며 "개별지도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학생은 전문 상담교사를 미리 연결해주면 왕따 문제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교육분과 변홍철(베드로, 산자연학교 전 교사) 위원은 "어른들이 아이들을 폭력에 길들여 놓고, 아이들을 통제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은 잘못된 접근 방법"이라며 "아이들이 자유와 권리를 가진 주체로서 스스로 존엄한 존재임을 생각할 수 있는 인성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교 복음화의 주역, 청소년

 가톨릭 교육현장에 있는 교사들과 사목자들은 교육 본질이 퇴색되어 가는 교육현장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

 대구대교구는 3월부터 청소년 스스로 어려움에 처한 학생을 돕는 `Youth helping Youth` 캠페인을 실시한다.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 세상을 복음화시키는 주체로서 청소년 사도를 양성해 학교복음화 주역으로 활동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성바오로출판사 한기철(성바오로수도회) 신부는 "학교에서 간과하는 전인교육을 성당에서 교리교육으로 보완해왔지만 요즘은 학생들이 학원으로 몰리면서 교리교육마저 흔들리고 있다"며 "교육 붕괴는 종교교육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신부는 "가톨릭계 초중고교와 대학교부터 일주일에 몇 시간이라도 학생들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인성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며 인문학 도서읽기운동을 제안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이정훈 기자 sju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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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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