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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만의 언어, 진짜 의미 알아야

「청소년 사전」펴낸 조재연 신부(햇살청소년사목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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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년간 청소년 상담을 해온 조재연 신부는 청소년들의 흥미를 끌만한 장남감 등을 이용해 그들의 마음을 열기도 한다.
 
 
친구: 사귀기도 어렵고 유지하기는 더 어렵고, 아차하면 빼아기는 인생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

욕심: 부모님이 탐내며 누리고자 하는 것을 청소년에게 투영하는 마음.
                                                                 -「청소년 사전」본문 중에서


   햇살청소년사목센터 소장 조재연(서울 무악재본당 주임) 신부가 펴낸 「청소년 사전」(마음의 숲)은 뜻풀이가 좀 색다르다. 재치 넘치면서도 반항기있는 청소년들 수다를 그대로 옮긴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꾸밈없고 솔직하다.

 조 신부는 "부모와 아이는 서로 다른 언어를 쓴다"며 "청소년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진짜 의미를 아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책 제목만 보고 이 책을 단어 뜻풀이집이라고 오해하면 안 된다. 조 신부가 17년간 청소년들과 상담하면서 주고받았던 이야기를 실은 책이다.

 조 신부는 96년부터 `고길동 신부`라는 이름으로 청소년들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고민을 나눴다. 속내를 털어놓기를 꺼려하는 청소년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이름(닉네임)까지 바꿨다. 고길동은 만화영화 `아기공룡 둘리`에서 둘리를 괴롭히는 나쁜 삼촌 이름이다.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고 십대 눈높이에 맞춰 조언해 주는 상담 편지가 입소문이 나자, 종교와 상관없이 그를 찾는 청소년들이 늘어갔다. 지금까지 고길동 신부에게 고민 상담을 의뢰한 전자우편과 편지만 1만여 통에 달한다.

 "재미있는 것은 시대가 변해도 청소년들이 겪는 문제 유형은 큰 변화가 없다는 겁니다. 게임 중독이나 왕따 문제는 20년 전에도 청소년들의 주요 고민거리였어요."

 조 신부는 실제 상담사례를 바탕으로 학생과 부모에게 문제 해결법을 제시한다. 학교폭력에 시달리지만 혼자 해결하려고 애쓰는 성남이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결코 비겁한 일이 아니라"라고 충고한다. 또 게임 중독에 빠진 성민이에게는 "말초적 자극에 집중하게 되는 게임보다 또래 친구들과 대면하고 어울려 보라"고 제안한다.

 학부모를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어른들의 선입견은 아이들에게 학교폭력 못지 않은 상처"라며 "소위 `노는 애`를 대할 때 섣불리 낙인찍기보다는 스스로 실수와 잘못을 인정하고,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지지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재촉하기보다는 안심과 믿음을 줄 것` `인격적으로 대하고 의기를 꺾지 말 것` `부모가 원하는 길을 강요하기보다 아이만이 가진 삶의 신비가 무엇인지, 타고난 자질이 무엇인지 함께 찾아나서 볼 것`을 당부한다.

 "사춘기 자녀가 힘들어할 즈음에는 부모 역시 중년기 갈등을 겪습니다. 본인의 문제만으로 벅차 아이의 어려움을 바라볼 여유를 미처 가지지 못하는 겁니다. 때문에 이 시기가 가정 문제가 최고조에 다다르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 신부는 햇살청소년사목센터에서 학부모(상담 전화 02-744-0841)에게도 자녀양육 문제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김은아 기자 eun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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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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