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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머물고 싶은 성당, 어떻게?

지역 청소년과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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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은평지역 청소년들이 8일 역촌동 청소년 문화공간 `주`에서 부활 달걀을 꾸미며 부활절 풍습을 체험하고 있다.
 
 
  `성당을 청소년들이 머물고 싶은 곳으로 만들라.`

 청소년사목 관계자들이 성당에서 멀어지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잡기 위해 강구하는 대책 가운데 하나다.

 20년 경력의 주일학교 교리교사 조훈(요한 사도, 서울 마장동본당)씨는 "아이들이 성당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 시끄럽다고 혼내는 경우가 많다"며 "성당에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성당은 나를 받아주는 곳, 내가 주인인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면 신앙생활에 재미를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부터 시행된 주5일 수업제는 청소년들을 신앙의 세계로 초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실제 몇몇 본당은 여유시간이 늘어난 청소년들을 초대하기 위해 토요일에 문화학교와 동아리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사목을 담당하는 한 사제는 "주일학교 청소년들만이 아니라 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목이 필요하다"며 "가톨릭 색채를 띠지 않더라도 프로그램이 성당에서 이뤄지면 그 자체로 선교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머물고 싶어하는 성당으로 만들기 위해 이미 노력 중인 본당과 교회시설도 있다. 청주교구 만수본당 이철우 주임신부는 동네 아이들 사이에서 `방방(트램폴린의 사투리) 아저씨`로 통한다. 지난해 여름 성당 마당에 4mx7m 크기의 트램폴린(trampoline)을 설치하고 아이들과 놀아주면서부터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다. 유아부터 중학생들까지 성당에 찾아와 놀고 간다. 성당이 외진 곳에 있어 신자가 아니면 지나칠 일이 없었지만 아이들 때문에 주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장소가 됐다. 트램폴린을 타던 아이들이 성당에 들어와 물도 마시고 화장실도 이용하면서 성당은 이들에게 친근한 곳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본당은 자연스럽게 일반인 선교효과까지 누리고 있다. 자녀를 데려온 엄마들은 신자가 아닌데도 성모상 앞에서 촛불을 봉헌하기도 한다. 이를 지켜본 주변의 오송ㆍ내수본당도 최근 성당 마당에 트램폴린을 설치했다. 이 신부는 "아이들끼리 성당 마당에 스스로 찾아오기 시작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며 "동네 아이들에게 어릴 적 성당에서 놀았던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이 운영하는 청소년 문화공간 `주`(서울 역촌동, 관장 김정식)도 최근 새롭게 단장하고, 격주 일요일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주5일 수업제 시행으로 여유시간이 늘었지만 정작 시간을 보낼 곳은 마땅치 않은 지역 청소년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가기 위한 시도다.

 매월 둘째 주 일요일에 열리는 `주에서 놀자!`는 미술치료와 놀이치료를 접목해 재미뿐 아니라 인성을 기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종교색을 최대한 배제하고 미신자 청소년들이 놀이 속에서 나눔과 공동체 정신 같은 교회 문화를 접할 수 있게 했다.

 주는 매월 넷째 주에 `Ju 특강`을 열어 인터넷 중독ㆍ학교폭력ㆍ자살예방ㆍ생태환경 교육 등 청소년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문의 : 02-382-5652

김은아 기자
eun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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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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