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Youth 추천 도서] 엔도 슈사쿠의 「침묵」

17C 일본교회 박해 상황 재구성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엔도 슈사쿠/ 김윤성 옮김/바오로딸/332쪽/9000원

‘하느님은 고통의 순간에 어디 계시는가?’

일본의 대표적인 가톨릭 작가 엔도 슈사쿠(遠藤周作·바오로·1923∼1996)의 1992년 작품이다. 17세기 일본에서 벌어졌던 가톨릭교회에 대한 박해 상황을 토대로 그려낸 장편소설.

소설은 신에 대한 탐구, 강자와 약자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절제된 고전적 기법으로 등장인물들의 시련, 동서양 문화의 미묘한 차이와 대립 등을 잘 표현했을 뿐 아니라 인물들에 대한 심리묘사가 치밀하게 그려져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신앙을 버려야만 신자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성직자는 고민할 수밖에 없다. 자신 때문에 고통 받는 신자들을 바라보며 자비로운 신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성직자의 모습에는 작가의 마음이 투영돼 있다.

이 소설이 더욱 가치를 발하는 이유는 소설의 이야기가 책 안에서 한정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소설 속 박해는 지금도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 고문과 사형 등의 박해는 사라졌지만 아직도 세계 각국에서는 종교적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약육강식의 문화가 팽배하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현대인들은 ‘과연 하느님은 어디에 계시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하지만 나약한 인간은 마지막에 가서야 언제나 침묵하며 곁을 지켜주셨던 하느님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고 소설은 침묵 속에서 답을 일러준다.

특히 청년 실업과 학교 폭력, 성적 위주의 학교문화 등에 시달리는 청년·청소년들에게 하느님의 존재를 묵상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신앙을 바탕으로 한 문학적 투철함으로 아쿠타가와 상을 비롯, 수많은 상을 받은 엔도 슈사쿠는 교황청으로부터 훈장을 받았으며, 노벨문학상 후보로 여러 차례 거론되기도 했다.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2-04-22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7. 2

시편 80장 3절
주님의 권능을 깨우시어 저희를 도우러 오소서.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