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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심에 응답하는 삶의 발자취 곳곳에

서울대교구 제49회 성소주일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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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정말 신부님처럼 보이나요?"
어린이들이 수단을 입고 의젓하게 기도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호기심 많고 쉴새 없이 재잘거리는 청소년들이 신학교 교정에 흐르는 무거운 침묵을 깼다.

 4월 29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성신교정에서 열린 제49회 성소주일 행사에서다. 서울대교구 성소국(국장 고찬근 신부)은 이날 "그분을 믿어라, 그분께서 너를 도우시리라. 너의 길을 바로잡고 그분께 희망을 두어라"(집회 2,6)를 주제로 행사를 열어 하느님 부르심에 응답하는 신학생들 생활을 공개했다.

 신학대학 측은 평소 출입이 제한돼 방문할 기회가 없는 청소년들을 위해 대성당 유리화 설명회, 제의 및 제구 전시회, 사진전 등을 열었다. 특히 어린이들은 올해 처음 선보인 보물찾기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약도를 들고 보물을 찾아다니며 교정 구석구석을 살폈다.

 예비사제들 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 대강의실에서는 영상 `부르심 그리고 응답`이 상영됐다. 영상물은 새벽 기상, 수업과 과제로 빡빡하게 이어지는 일정에 피곤해하면서도 기도와 묵상을 통해 기쁨을 찾는 신학생들 일상을 재치있게 표현했다. 신학교 행사와 전례 모습을 담은 사진들 앞에서 관람객들은 본당 출신 신학생을 찾느라 여념이 없었다.

 신학교 생활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OX퀴즈도 열려 흥미를 끌었다. "신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남자 아이돌은 빅뱅?"이라는 질문에 여러가지 답이 나오자, 신학생은 "신학생은 남자 아이돌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답이 X"라고 말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신학생들은 예비사제로서의 진지한 모습뿐 아니라 평범한 20대 청년과 다를바 없는 모습을 드러냈다.

 수단을 입어볼 수 있는 코너가 특히 붐볐다. 1000여 명에 가까운 어린이가 `신부님 옷`을 직접 입어보기 위해 줄을 길게 섰다. 남자 어린이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기도해서 나중에 이 옷을 입을 것"이라며 친구들과 다짐하기도 했다.

 박상호(요한 마리아 비안네, 1년) 신학생은 "지난 해에는 예비신학생으로 신학교를 방문했는데, 올해는 손님을 맞는 입장에서 성소주일을 맞아 감회가 남다르다"면서 "신학생들의 진솔한 모습을 보며 성소를 깨닫는 이들이 많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진유연(아가타, 14, 방배4동본당)양은 "신학생들이 몇 시에 일어나는지, 어떻게 공부하는지 알고 싶은 게 많았는데 모두 친절하게 대답해줘 궁금증이 풀렸다"며 "힘든 공부를 10년 동안 해야 신부님이 될 수 있다니 신학생들이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 앞서 봉헌된 기념미사에서 서울대교구 총대리 염수정 주교는 "신학교를 둘러보면 김대건 성인을 비롯해 하느님 부르심을 따라 살았던 많은 분들의 발자취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며 "하느님 선물인 성소에 응답해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사제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함께 관심을 갖고 기도하자"고 말했다.

김은아 기자 eun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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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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