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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제1회 선남선녀 만남의 장… 참가 희망자 100명 넘게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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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짝을 찾았어요!"
선남선녀 만남의 장 제1회 모임에서 탄생한 커플들이 사랑의 하트를 그려보이고 있다.
 
 
   짝을 찾고 싶은 남녀가 수줍은 눈길을 교환했다. 들어올 때는 혼자였지만 돌아갈 때는 손을 잡고 갔다.

 예수회 이냐시오 미디어커뮤니케이션즈(소장 최영민 신부)가 4월 27~29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센터에서 연 `선남선녀 만남의 장` 제1회 모임에서다.

 이번 모임은 청년 실업 등 여러 문제에 시달리느라 배우자를 찾아나설 여유조차 없이 살아온 젊은이들을 위해 마련된 것이다. 모임 정원은 남녀 각각 24명씩. 그러나 참가 희망자가 100명을 훌쩍 넘을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주최 측은 신청자 나이를 28살 이상으로 제한했다. 결혼 적령기를 맞은 이들은 진지한 태도로 짝을 찾아 나섰다.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이 충분히 소통할 수 있도록 2박 3일 일정으로 구성됐다. 첫 만남은 어색했지만 게임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서서히 거리감을 좁혀갔다. 식사 후 차를 마시러 자연스레 짝지어 자리를 뜨는 커플도 눈에 띄었다.

 주최 측은 "용기가 없으면 용기도 불어 넣어 준다"는 홍보 문구로 젊은이들 참여를 유도했다. 프로그램을 진행한 웨딩플래너 곽수현(사비나)씨는 남녀 참가자들 사이에서 다리를 놓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참가자들은 곽씨를 통해 서로 연락처를 교환하고 데이트 신청을 했다. 대화를 통해 마음이 맞는 이와는 센터 밖으로 나가 둘만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자극적 내용이 많은 TV 커플 매칭 프로그램과 다르게 인간과 결혼에 대한 신학적, 철학적 의미를 짚어보는 강의도 병행됐다. 가족 권유로 참가했다는 김 아녜스(33)씨는 "예전에는 결혼에 대해 회의를 느꼈는데 강의를 들으면서 결혼도 예수님 말씀에 따라 사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평소 이성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여러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좋다"고 말했다.

 계용석(라이문도, 36)씨는 "지금까지 소개팅을 100번 넘게 했지만 인연이 닿은 사람이 없었다"며 "가톨릭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이들 중에서 좋은 인연을 찾았으면 한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프로그램을 마친 29일, 참가자들은 마음에 드는 이성을 3명씩 적어냈다. 그 결과 총 10쌍이 탄생했다. 웨딩플래너 곽씨는 "부끄러워서 마음을 제대로 드러내지 않은 참가자들을 `사후관리` 해서 추가로 커플 탄생을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냐시오 미디어커뮤니케이션즈는 오는 6월 30일부터 1박 2일간 35세 이상 여성, 40세 이상 남성을 대상으로 선남선녀 만남의 장 제2회 모임을 진행할 계획이다. 문의 : 010-3173-2665, cafe.daum.net/beautifulmeetigns

  김은아 기자 euna@pbc.co.kr


`선남선녀 만남의 장` 주최한 예수회 최영민 신부
"사람 전체 볼 수 있는 눈 길러야"


"젊은이들은 싱그럽고 건강한 만남을 통해 성가정을 꾸려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물질적 가치만을 좇다보니 이런 희망조차 사치처럼 느껴집니다. `선남선녀 만남의 장`은 단순히 커플을 만드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우리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장입니다."

 예수회 미디어커뮤니케이션즈 최영민 신부가 밝힌 프로그램 의도다. 그는 프로그램에 결혼과 인간을 신학적, 철학적으로 살펴보는 강의를 넣었다. 이성적 끌림을 넘어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돌아봐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최 신부는 강의에서 `인간은 세 위격을 지닌 삼위일체 하느님을 닮아 여럿이 어우러져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랑이신 하느님을 닮아 우리도 사랑해야 한다"며 인간은 서로 사랑할 때 행복하다고 말했다.

 "가톨릭 교리에 따르면 결혼의 첫째 목적은 아기 출산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종족 번식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남녀간 사랑이 싹트고 그로 인해 생명체가 잉태되면서 사랑을 줄 대상이 하나 더 늘어나는 겁니다. 이런 측면에서 아기 출산 역시 결국 기쁨과 행복을 위한 것입니다."

 그는 `전인적 눈`을 강조한다.

 "요즘은 이성을 고를 때 외모와 스펙만을 따집니다. 그러나 이런 요소들은 결코 그 사람의 본질이 될 수 없습니다. 직업이나 재산, 학벌로 그 사람을 규정하지 말고 심성과 성장 환경 등 사람 전체를 볼 수 있는 눈을 길러야 합니다. 이런 전인적 통찰력은 충분한 소통을 통해 길러야 합니다."

 최 신부는 "이번에 참가한 젊은이들이 인간으로서 바른 삶을 살아가면서 건강한 행복을 추구하는 성가정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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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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