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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 멈춰! 학교가 밝아졌어요

대구 대건중학교, 올해 초부터 ''욕설없는 학교 만들기 운동'' 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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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설 없는 학교 만들기에 나서고 있는 대건중학교 학생들이 서명수 교장 안재순 수녀와 함께 `욕설 멈춰!` 명찰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4월 발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39만 명 중 17만 명이 최근 1년간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유형은 `말로 하는 협박이나 욕설`이 37.9로 가장 많았으며, `인터넷 채팅ㆍ휴대전화로 하는 욕설과 비방`(13.3)을 포함해 언어폭력이 51.2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공개한 `학교생활에서의 욕설 사용실태 및 순화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생 10명 중 7명은 매일 한 번 이상 욕설을 사용한다. 이 가운데 32는 습관적으로 욕을 한다고 응답했다.

 욕설이 학생들 사이에 일상 언어로 침투하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의 바른 언어문화 정착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인 학교가 있다. 대구대교구 대건중학교(교장 서명수)다.

 대건중학교(대구 달서구 월곡로 소재)에 들어서면 `욕설 멈춰!` `친구야, 우리 바른 말 고운 말을 사용하자`라고 쓰인 명찰을 착용한 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 대건중은 올해 초 학교폭력으로 인한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 등으로 청소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욕설 없는 학교 만들기 운동을 시작했다. 학생들의 올바른 인격 형성을 위해 바른 언어를 사용하자는 취지다.

 각 학급의 담임교사는 학생들에게 왜 바른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지 설명을 해주고, 학급별로 학생들이 욕설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 실천사항들을 정했다. 실천사항으로는 `욕설할 때마다 벌금 걷어 불우이웃 돕기` `욕설 금지 명찰 달고 다니기` 등을 내놨다.

 욕설 없는 학교 만들기 운동을 시작한 지 3개월째, 1ㆍ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658명 학생 중 493명(74)의 학생이 `욕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학생들은 욕설이 줄어드니 `마음이 편해졌다`, `착해진 느낌이 든다`고 답했다.

 1학년 김영훈 학생은 "욕설 안 하기 운동을 하니 착해진 느낌이 들고 마음이 편안해졌다"며 "친구들과 더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명수(돈보스코) 교장은 "평소에 복도를 지나다니면 욕설을 내뱉는 학생들을 적잖이 보는데 요즘은 눈에 띄게 줄었다"면서 "욕설이 줄어드니 학생들 인사성이 밝아졌다"고 흐뭇해했다.

 대건중은 이에 앞서 2008년부터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학생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EIS(EtiquetteㆍImprovement in learning abilityㆍSelf regulation) 교육을 시행해왔다. 예절과 인성, 학습능력향상 및 자기실천을 결합한 인성 프로그램이다.

 학부모들은 학기 초에 EIS 연수를 통해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부모의 참된 역할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학생들은 일주일에 한 시간 종교 시간을 통해 예절수업을 비롯한 인성교육을 받는다.

 교장과 함께 EIS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한 종교교사 안재순(아녜스,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대구관구) 수녀는 "학교폭력으로 인한 자살사건은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다시 절감하게 했다"면서 "학생들이 인생의 소중함과 참된 행복을 일깨울 수 있도록 앞으로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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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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