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
○ 진행 : 김혜영 앵커
○ 출연 : 맹현균 기자
▷취재파일 시간입니다. 맹현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① 尹지지율 30, 한국갤럽 여론조사
▷오늘 한국갤럽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뿔난 민심이 고스란히 느껴지네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로 집계됐습니다. 6개월 만에 최저치입니다. 한국갤럽이 17일부터 어제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입니다.
10월 2주차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 평가가 3p 하락했고요. 부정평가는 반대로 3p 올랐습니다. 민생, 반성 등을 강조하고 있지만 여전히 민심은 그 진정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해석을 할 수 있겠습니다.
더 뼈아픈 부분은 보수층과 중도층에서 긍정 평가가 더 많이 하락했다는 것입니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층, 60~70대에서 일제히 지지율이 하락했거든요.
6개월 전에 어떤 일이 있었나 보면요. 강제동원에 대한 제3자 변제안이 나왔을 때고요. 미국이 도·감청을 했다는 의혹이 있었고요. 외교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시기입니다. 그 당시 많은 국민이 심각하게 상황을 지켜봤었잖아요. 지금 그 시기 만큼 지지율이 떨어진 겁니다.
▷지역별 결과도 눈길을 끄네요?
▶서울에서는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25로 집계됐습니다. 서울 상황이 아주 좋지 않은 거죠. 게다가 보수 지지층이 많은 TK 지역에서도 긍정평가보다 부정평가가 높았습니다. TK 지역 지지율이 45를 기록했는데 이는 직전 조사보다 13p 떨어진 수치입니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포인트), 전체 응답률은 14.2입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 반성, 소통 등의 메시지를 계속해서 내고 있지 않습니까? 왜 영향이 적었을까요?
▶일단 대통령이 직접 국민들과 대화에 나서서 한 얘기가 아닙니다. 국민통합위원회 만찬 자리였고, 또 대통령이 직접 참모들에게 한 얘기를 다른 참모들이 기자들에게 소개하는 형태로 이 발언들이 공개됐단 말이죠. 물론 대통령의 말은 언제 어디서든 국민들을 향한 말이 되겠죠. 그럼에도 이번에 소개된 발언 대부분은 공개적인 장소에서 한 것이 아니었거든요. 또 메시지가 나왔고 변화를 바로 실천하기엔 시간이 짧았던 측면도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민심은, 부정평가의 이유를 보면요. 경제·민생·물가가 17로 가장 높았고요. 독단적이라는 응답이 10, 소통 미흡 9, 통합·협치 부족 6가 나왔습니다. 중요한 점이 겉으로 보기엔 경제·민생·물가를 우려하는 국민이 많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죠. 부정 평가의 이유로 가장 높게 집계됐으니까요.
▶이어서 등장한 응답, 독단적이다, 소통이 미흡하다, 통합과 협치가 부족하다. 이 세 가지 항목은 사실 비슷한 얘기거든요. 윤 대통령의 리더십에 관한 얘기에요. 이 세개 항목을 더하면 25입니다. 민생·경제보다 높은 수치에요.
즉, 국민들은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모습과 함께 독단적이지 않고 야당과 협치하고, 국민과 소통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는 거죠. 그런데 바뀌겠다, 나도 바뀌겠다 하는 메시지는 좋은데 이게 일방향적으로 나왔기 때문에 효과가 크지 못한 거죠. 기자회견의 형태도 아니고, 국민과의 대화 이런 행사에서 나온 말도 아니고요.
▷의대 정원 확대 카드를 꺼내든 것도, 국민에게 정말 와닿는 변화를 위한 방안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맞습니다. 실제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 다수가 찬성하고 있어요. 또 야당도 반대하지 않는 이슈입니다. 국면 전환을 위해 어떤 성과가 필요할텐데, 밀어붙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거죠.
② 김승희 비서관 딸 학폭 논란
▷윤석열 대통령 내일 중동 순방에 나서잖아요. 이것도 국면 전환이 될 수 있는 부분인데요. 그런데 또 악재가 터졌네요?
▶중요할 수도 있는 순방 일정이거든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중에 중동을 방문하는 것이니까요. 이 전쟁으로 인해 국제유가 치솟을 조짐을 보이고 있고 또 중동 시장은 우리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곳이니까요.
그런데 김승희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의 자녀가 후배를 때려서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준비한 음성 들어보겠습니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3학년 여학생이 2학년 후배 여학생을 화장실로 데려가서 리코더, 주먹 등으로 머리와 얼굴, 눈, 팔 등을 때려 전치 9주 상해를 입힌 폭행 사건입니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목소리였습니다. 들으신 것처럼 상당히 심각한 폭행이 그것도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저질렀습니다. 이 가해 학생이 김승희 현재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의 자녀입니다.
▷의전비서관이면 대통령의 일정과 동선을 책임지는 자리 아닌가요?
▶맞습니다. 김 의원이 제기한 내용에 따르면요. 사건 직후 학교장의 긴급 조치로 가해 학생의 출석 정지가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학폭 심의가 사건 발생 두 달이 넘어서 개최됐다는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피해 학생의 부모는 전학 조치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 강제 전학이 아닌 반만 바뀌었습니다.
▷3학년과 2학년이면 이미 다른 반이고, 어떤 실효성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그렇습니다. 피해 학생 부모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하고 석 달이 지나도록 제대로 사과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학교도 소극적으로 대응했고, 가해 측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던 거죠. 이 주장만 보면요.
그래서 야당에서는 가해 학생의 부모가 고위직 공무원이기 때문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고요.
김 의원에 따르면, 가해 학생의 어머니가 7월 19일에 프로필 메인 사진을 교체했다고 해요. 그 사진이 김 비서관과 대통령이 함께 있는 사진이라는 겁니다. 또 7월 19일은 학교장이 긴급조치로 가해 학생에게 출석 정지를 내린 날이라고도 했습니다.
또 김 의원은 그 가해 학생의 어머니가 이 사안을 두고 '사랑의 매'라고 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는데요. 전치 9주면 심각한 건데, 이를 두고 사랑의 매에 비유한 건 적절하지 않고 오히려 충격적이라는 비판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이가 긴급 귀가 조치를 당해서 데려와야 했던 날에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바꿨다는 얘기 아닌가요?
▶김영호 의원이 지적하는 부분이 바로 그 지점입니다. 의전비서관은 대통령의 일정과 동선까지 책임지는 자리입니다. 김승희 비서관은 의전비서관실의 선임 행정관이었는데, 김일범 전 의전비서관이 교체되면서 내부에서 승진된 케이스거든요. 당시 김건희 여사와의 인연이 부각되기도 했었고요.
▷대통령실 반응 나왔습니까?
▶오늘 오후 2시 15분 긴급 브리핑을 열었고 관련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도운 대변인은 "즉각 해당 비서관에 대해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조사에 착수했으며 조사를 위해 내일 순방 수행단에서 해당 비서관을 배제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조금 전 발표가 하나 더 나왔는데요. 김 비서관이 사의를 표명했고, 윤 대통령은 즉각 사표를 수리했습니다.
대통령실에서도 상당히 빠르게 대응을 한 겁니다. 오늘 국감 중에 제기된 의혹을 바로 조치한 것이니까요.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국민의 옳다는 대통령의 기조가 반영된 거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