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오늘도 각계 주요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전에는 집무실로 출근해서 한미일 정상회의 관련 점검을 하면서 업무를 봤고요. 오후 2시 30분쯤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습니다.
▷여야 모두 한뜻으로 애도의 마음을 전했죠?
▶그렇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는 빈소가 차려진 어제(15일) 빈소를 찾았습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한 치의 국정공백도 없도록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한 만큼, 국민의힘 역시 책임감 있게 이를 뒷받침하겠다"며 "대한민국을 부강하게 하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드는 것이, 대통령에게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직무를 수행하라'던 고인의 뜻을 기리는 길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윤기중 교수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며 "큰 슬픔을 마주한 윤 대통령과 유족에게도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전직 대통령들도 추모에 동참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어제 조화를 보냈고요.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위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아버지에 대한 마음이 각별하니 슬픔이 클 것 같다. 너무 상심이 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빈소에 조화를 보냈고요. 이명박 전 대통령 부부는 직접 빈소를 찾아 조문했습니다.
종교계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습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도 어제 저녁 빈소를 찾아 조문했습니다.
▷오늘도 조문 행렬 이어졌죠?
▶그렇습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오늘 오후 2시쯤 빈소를 찾았고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빈소를 찾았습니다. 비슷한 시간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빈소를 찾았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친숙한 사이"라면서 "조금 더 오래 사셔서 아드님 대통령 재임 기간 좋은 시간을 가졌으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빈소를 찾았습니다. 위로의 마음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참 좋아하는 분"이라며 "대원로가 돌아가셨으니 조의를 표했고,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오전에도 조문객이 이어졌는데,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조문을 왔습니다. 김 전 총리는 "학자로서 존경을 받으셨고 상을 당하셨으니 예의를 갖춰 문상하러 왔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 내일 출국은 예정대로 진행됩니까?
▶윤 대통령은 내일 발인 후에 한미일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합니다. 한미일 정상회의 18일에 열립니다.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되고요.
18일 오전에 한미일 정상회의가 먼저 열리고요. 이어서 정상 오찬이 진행됩니다. 이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회의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물론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 특징은 다자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것이 아니라 따로 일정을 잡았잖아요. 그래서 한미 정상회담, 한일 정상회담도 개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일단 어제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보셨듯, 미국 입장에선 절호의 기회죠. 한국과 일본이 이렇게 사이좋게 지낸 적이 없었으니까요. 물론 양국 정부의 사이만 가까워졌죠. 미국 입장에서 동아시아까지 신경 쓰기엔 우크라이나 전쟁이 너무 크죠. 그런데 동아시아에서 한국과 일본이 서로 으르렁 하면, 돌발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크지 않겠습니까. 당장 한중 관계가 가까워질 수도 있는 거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회의는 미국의 의지가 가장 크게 반영됐다고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12번 한미일 정상회의가 있었는데, 단독으로 따로 빼서 개최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미일 협력을 강조한 게 결실을 맺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메시지가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장소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네요?
▶캠프 데이비드, 역사적 회담이 많이 열린 곳이기도 합니다. 1943년 루즈벨트 대통령과 영국의 처칠 수상이 2차 세계대전 종전을 논의한 곳이죠. 또 1978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합의가 극적으로 도출된 곳도 캠프 데이비드입니다.
▷구체적인 3국의 협력 방안이 도출될 것인지도 궁금한데요.
▶한미일 협력, 그래서 뭐? 이런 얘기들 많이 하잖아요. 오늘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 기사가 나왔는데요. 윤 대통령은 "확장억제와 관련해 한국과 미국, 일본 사이 별도의 협의에도 열려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는데요. 워싱턴 선언과 유사한 합의가 나올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도 "이번 회의에서 3국 협력의 핵심 골격을 만들고 제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인터넷 매체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공동성명과 함께 3국 관계를 규율하는 이른바 '캠프 데이비드 원칙'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