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년 5개월 만에 만났습니다.
북러 정상은 군사 협력 강화 의지를 타나냈는데요.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8일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합니다.
맹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년 5개월 만에 열린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군사 협력 강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특히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의 틀 안에서도 협력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러시아의 군사 협력 강화는 한반도 정세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러시아를 통해 북한은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무력화할 수 있고, 북러의 밀착은 한국의 안보 비용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뉴욕타임스는 "푸틴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해 탄약과 무기가 필요하고, 김 위원장은 체제 보장을 위한 첨단 군사 기술과 연료가 절실하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북러 사이에 군사 공급망이 형성되는 건 더욱 우려스러운 일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종대 연세대 통일연구원 객원교수>
"지금이라도 일단은 한미일 삼각 안보협력에서 자기 만족하는 좁은 시야를 버려야 합니다. 거기서 그냥 외교안보 에너지의 90를 동맹외교에 다 쏟아 부으니까 이제 그게 안보에서 우리가 할 일을 다 한 것처럼 착각하게 되는."
북한 문제를 적절히 다루기 위해 러시아와의 외교적 협의 공간을 넓힐 필요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제78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미국 뉴욕을 방문합니다.
북러 정상회담 직후에 열리는 유엔총회이기 때문에 북한과 러시아를 향해 규탄의 메시지가 나올 것인지 주목됩니다.
윤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북러 군사교류 등에 대한 분석과 관련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모든 준비 과정과 진행 상황, 결과에 대해 주도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우리 간에도 의사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