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바보의나눔에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보의나눔 홍보대사 바다, 이재명 대통령, 김혜경 여사, 바보의나눔 이사장 구요비 주교.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뉴시스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연말을 맞아 바보의나눔을 비롯한 15개 기부·나눔단체에 성금을 전달했다.
1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2025년 기부·나눔단체 초청행사에는 구세군, 굿네이버스, 대한결핵협회, 대한적십자사, 바보의나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세이브더칠드런, 월드비전, 유니세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 15개 단체장과 홍보대사가 초대됐다.
정부에서는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전성환 경청통합수석, 허은아 국민통합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귀한 활동에 감사"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춥고 배고픈 세상에 따뜻한 역할을 맡아준 여러분을 뵙게 되어 반갑다"고 말했다.
이어 동화 '성냥팔이 소녀'를 언급하면서 "반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줄거리를 다시 보니 결국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됐다"면서 "우리 세상은 그렇게 잔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일 중요한 문제는 결국 정부가 최저선을 지켜줘야 되는데 완벽하지 못한 게 현실"이라며 "슬프고 괴롭고 서러운 사람들이 꽤 많은 곳에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그들에게 희망과 따스함, 편안함을 주는 것 같다"며 "국정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자료를 보니 예상보다 후원액들이 많다"면서 "연결 통로 역할을 해주는 여러분의 귀한 활동에 진심으로 국민을 대표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최수종 "나눔은 작은 사랑과 관심"
굿네이버스 친선대사로 행사에 참석한 배우 최수종 씨는 "1999년부터 국내외 어려운 이웃들과 동행하며 전국후원회 회장과 친선대사를 맡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동안 도움이 필요한 곳에 아이들과 어려운 이웃들을 만나면 나눔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은 사랑과 관심"이라며 "앞으로도 한 분 한 분이 그런 사랑과 관심과 마음을 다한다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 따뜻한 사회 그리고 감사와 기쁨과 사랑과 축복이 넘치는 그런 사회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바쁜 국정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모든 단체를 초청해 격려해 주신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하고, 더군다나 기부까지 해주시는 것에 대해서 모든 분을 대신해서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후원 청소년 사연 공유
이 자리에는 세이브더칠드런 후원 청소년도 참석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전주 새움센터 아동이사회 장준희 이사는 "또래 관계 갈등과 무기력함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하는 날이 많았는데, 새움센터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분들이 있어서 이런 자리까지 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장 이사는 "새움센터에서 다양한 심리·진로 상담을 받으며 많은 도움을 받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경험을 쌓아갔다"며 "덕분에 반려동물 관련 자격증을 6개 취득해 관련 대학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움센터는 어른들의 국회처럼 아이들이 직접 이사회를 열고, 의견을 내며 공간을 만들어가는 아이들을 위한 작은 나라 같은 곳"이라며 "꿈이 있지만 도전하기 어려운 친구들, 꿈이 없는 친구들을 많이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