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상은 김사욱씨와 남태제 다큐 감독 선정, 시상식 19일
▲ 제17회 가톨릭 환경상 대상에 선정, 한국가톨릭기후행동이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금요기후행동 시위를 하고 있다. 가톨릭기후행동 제공 |
생태환경위는 “가톨릭기후행동은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정신에 따라 생태적 회심을 실천하도록 한다”며 “개인과 교회 기관에 생활방식
변화와 친환경 소비ㆍ투자를 촉구하고, 국가와 기업에 기후정의를 파괴하는 구조적
모순을 해결할 정책 변화를 요구함으로써 기후행동을 확산해왔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세계 가톨릭기후행동(현 ‘세계 찬미받으소서 운동’)은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정신에 따라 인류 공동의 집인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2015년 1월 조직된 세계 가톨릭 기후 수호 운동 단체들의 연대체다.
그 일환인 한국 가톨릭기후행동은 2019년 9월 1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개막 미사를 기점으로 출범을 준비, 이듬해 1월 20일 출범 미사를 봉헌했다.
가톨릭기후행동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국제
네트워크 안에서 ‘세계 찬미받으소서 운동’에서 정한 지침에 따라 교육과 캠페인을
펼쳐왔다. ‘교육팀’은 활동가 양성을 목표로 각 교구 생태 영성학교 수료자 심화
과정을 운영하고, 「찬미받으소서」 통독과 온라인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행동팀’은
‘금요 기후행동’ 등 팻말 시위와 함께 시민사회 단체와 연대하고 SNS 등으로 홍보함으로써
교회와 사회 가교 구실을 한다.
한편, 환경상 우수상은 ‘엔지니어 출신 친환경 농부’
김사욱(시몬)씨와 ‘대중문화를 매개로 하는 환경활동가’ 남태제 다큐멘터리 감독에게
돌아갔다.
1996년 경기도 안성에 귀촌한 김사욱씨는 20년 넘게
지역 난개발에 저항하는 활동을 펼쳐왔다. 2000년 송전탑 설치 문제점을 지역에서
최초로 제기해 안성 미리내 성지 송전탑 설치를 막았고, 2014년부터 9년간 환경영향평가
심의위원으로 안성시 전략 환경영향평가를 비롯해 24건의 심의 의견을 개진했다.
용인 SK 반도체 공장 설립에 따른 안성천 수질 영향 세미나에서 발제하기도 했다.
김씨는 2018년 수원교구 안성지구 생태사도직 공동체 ‘벗’을 창립했으며 현재는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과 ‘기후위기 안성 비상행동’ 공동대표로 환경운동과
기후행동에 투신하고 있다.
1986년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건 등을 계기로 생태환경
문제에 관심을 둔 남태제 감독은 관련 다큐멘터리를 다수 제작해왔다. 주요작은 다큐멘터리
영화 ‘도시 아이들 논을 만나다’(2011)를 비롯해 ‘GMO의 습격’(2015)ㆍ‘폭로!
원자력과 언론의 돈 거래’(2017)ㆍ‘월성’(2019) 등이다. 현재는 (재)프란치스코회
후원을 받아 내년 상영 예정인 기후위기 다큐멘터리 영화 ‘바로, 지금’을 총연출자로서
제작하고 있다. 대량생산과 산업ㆍ자본의 무절제한 이윤 추구가 생태환경 문제의
근원이라고 보는 그의 시각은 「찬미받으소서」의 관점과 일치한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