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시상식 갖고 김사욱씨와 남태제 감독에게 우수상 수여
▲ 박현동 아빠스와 가톨릭 환경상 수상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는 19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제17회 가톨릭 환경상 시상식을 열고, ‘한국 가톨릭기후행동’에 대상을 수여했다. 아울러 김사욱(시몬)씨와 남태제 다큐멘터리 감독에게 각각 우수상을 시상했다.
가톨릭기후행동은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정신에 따라 다양한 교육과 캠페인으로 생태적 회심을 촉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최근은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반대 운동 등을 통해 ‘기후정의’를 훼손하는 사회 구조적 모순 해결에 투신하고 있다. 또한, ‘교육팀’은 활동가 양성을 위해 각 교구 생태영성학교 수료자 심화 과정 등을 운영했고, ‘액션팀’은 ‘금요 기후행동’ 등 팻말 시위와 함께 연대ㆍ홍보로써 교회와 사회 가교가 돼왔다.
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 강승수(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장) 신부는 “전국 각자의 자리에서 기후행동을 하다 보면 지칠 수도 있다”면서 “지치지 않고 동반자 역할을 꾸준히 잘 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다 통합적인 생태운동이 교회 안팎에 구현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경기도 안성에 귀촌한 친환경 농부 김사욱씨는 2000년 미리내성지 송전탑 설치를 막은 뒤 20년 넘게 안성 지역 난개발에 저항해왔다. 현재는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 등 환경단체 공동대표를 맡아 환경운동과 기후행동에 투신하고 있다. 또 2018년 수원교구 안성지구 생태사도직 공동체 ‘벗’을 창립해 이끌고, 책 「시골 농부가 바라본 기후 위기와 생태 영성」도 펴냈다.
김씨는 “환경운동은 개인이 할 수 없는 운동이다. 그동안 세월을 함께 해 온 안성 시민단체 회원과 함께 받는 상이라 생각한다”며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지금까지 활동해온 것이 바로 하느님의 섭리”라고 소감을 전했다.
남태제 감독은 1986년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건 등을 계기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져 관련 다큐멘터리를 다수 제작해왔다. 주요작은 다큐멘터리 영화 ‘도시 아이들 논을 만나다’(2011)와 ‘폭로! 원자력과 언론의 돈 거래’(2017)ㆍ‘월성’(2019) 등이다. 비신자인 그는 현재 작은형제회 후원으로 내년 상영 예정인 기후위기 다큐멘터리 영화 ‘바로, 지금’을 제작하고 있다.
남 감독은 “변화의 진정한 힘과 가능성은 연대에서 나오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연대 정신과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작업을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박현동 아빠스는 “창조질서 보전을 위해 애쓰고 우리의 온전한 삶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을 발굴해 그 말과 경험을 널리 알려 같은 길을 걷는 사람을 늘리는 게 가톨릭 환경상의 목표”라며 “특히 올해 비록 수상은 못 했지만, 젊은 학생이 2팀이나 추천됐단 점에서 희망과 감사를 느낀다”고 전했다.
가톨릭 환경상은 신앙인의 책무인 창조질서 보존을 위해 노력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하여 공로를 격려하고 활동을 널리 알리고자 2006년 제정됐다. 선정 기준은 △가톨릭 사회교리 가르침과의 부합성 △활동의 지속성과 깊이 △교회 공동체ㆍ지역 사회와의 연대 △전 지구적 생태계 파괴와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도 △당해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활동 주제ㆍ목표와의 부합성 등이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