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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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 운동의 실태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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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6일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 `한마음한몸 장기기증센터` 개관식에서 이사장 김운회 주교(왼쪽에서 네번째)와 본부장 김용태 신부(왼쪽에서 두번째), 보건복지가족부 전재희 장관(김 주교 오른쪽), 홍보대사 탤런트 양미경씨(맨 왼쪽) 등 관계자들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3월 7일 명동성당 앞 거리에서 전개한 장기기증 범국민 캠페인 중 시민들이 장기기증 서약서에 사인하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의 사후 각막기증 이후 장기기증 바람이 사회 전반에 걸쳐 불고 있는 가운데, 장기기증은 이제 숭고한 ‘이웃사랑의 표징’으로 굳게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김수환 추기경 선종 이후 김 추기경이 생전 초대 이사장을 지내기도 했던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는 장기기증 신청과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본부 관계자가 “김 추기경 선종 후 교회와 사회적으로 장기기증 열풍이 불고 있다”며 “이제 사후 장기기증은 더 이상 두려운 것이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다.

실제로 김 추기경 선종 이후 한달 반동안 8851명(4월 3일 현재)이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장기기증 신청서를 제출했다.

▧ 범사회적으로 퍼져나가는 빛

‘세상의 빛’이 된 김 추기경의 뜻을 실천하는 기관 가운데 가장 활발한 양상을 보이는 곳은 한마음한몸운동본부다. 본부는 4월 6일 시민들이 언제든지 쉽게 장기기증을 신청할 수 있도록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명동성당 앞(로얄호텔 맞은편 도로변)에 ‘한마음한몸 장기기증센터’를 열었다.

장기기증센터는 명절을 제외한 연중무휴의 상설 장기기증 접수처로 오전 9시30분~오후 7시30분 운영된다. 센터에는 본부 장기기증 전담 직원들과 간호사 2명, 자원봉사자들이 상시 대기한다. 장기기증 콜센터(02-3789-3488)도 함께 운영해 장기기증에 대한 각종 문의사항도 바로 안내받을 수 있다.

본부는 “센터는 김 추기경께서 행하신 사랑의 행위인 장기기증을 ‘제가, 우리가 하겠습니다’라는 의미”라며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게 해 장기기증문화를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 추기경이 선종한 지 약 10일이 지난 2월 27일에도 본부는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 대한이식학회 등과 함께하는 ‘장기기증 범국민 캠페인’을 시작했다.

장기기증의 날 제정 추진, 스티커 제작과 보급 등이 논의된 이날 캠페인에서는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과 소속직원 1798명이 장기기증 서약서를 본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장기기증 범국민 캠페인’은 3월 7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급물살을 탄다. 명동성당 앞거리와 광주 고속터미널 광장, 부산 서면광장 등에서 장기기증 서약서를 동시다발적으로 접수한 것이다. 캠페인의 전 과정은 KBS 1TV 특별 생방송 ‘사랑 바이러스’를 통해 생중계돼 많은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본부는 김 추기경의 추모미사가 있던 4월 5일 용인공원묘원과 마장동성당, 원미산 등에서 장기기증 희망자 모집 캠페인을 열기도 했다.

김수환 추기경의 사랑은 지방 교구는 물론 범사회적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특히 장기기증 나눔운동이 가톨릭에 국한되지 않고 개신교의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불교의 생명나눔실천본부처럼 타종교에도 영향을 미친 것은 괄목할만한 성과다.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으로는 ▲광주대교구 생명운동본부(담당 박상선 신부)가 서울 한마음한몸운동본부와 함께 3월 17일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신학생과 교직원이 참가한 가운데 ‘생명나눔운동’을 펼쳤으며 ▲대구 주교좌 계산본당(주임 이재수 신부)이 3월 22일~4월 22일 대구백화점, 동아백화점 쇼핑점, 서문시장 등지에서 장기기증 홍보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또 ▲대전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김윤성, 담당 임기선 신부)는 3월부터 헌혈과 장기기증을 독려하는 ‘한생명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청주교구도 3월 24일 사회사목국에 ‘한마음한몸운동부’를 설치하고 장기기증 캠페인에 박차를 가했다. 청주 성모병원은 캠페인과 연계, 병원 고객지원센터에 상설 장기기증창구를 만들기도 했다.

장기기증 캠페인의 나눔정신은 군, 정부부처, 기업 등으로도 퍼져나간다. 해병대는 창설 60주년 기념으로 장기기증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국방부 역시 사랑에 동참, 많은 국군장병들이 생명나눔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장기기증 서약서를 제출한 보건복지부뿐 아니라 법무부, 환경부, 외교통상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국토해양부 등 여러 정부부처도 장기기증캠페인에 함께했다.

▧ 장기기증의 ‘지속성’ 중요

캠페인이 앞으로 진정한 ‘생명나눔의 문화’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지속성’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실제로 현재 병원을 비롯한 교회단체가 상설 장기기증창구와 기관 등을 설치, 연중무휴 접수와 홍보 등을 이어가려는 노력 중에 있지만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청주교구 사무처장 성완해 신부는 “장기기증은 애덕의 실천이자 궁극적으로 생명을 나누는 삶을 살게 한다”며 “지속성을 갖고 장기기증 운동을 꾸준히 펼쳐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기기증에 대한 올바른 교육 또한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사후 장기기증에 대한 두려움을 아직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뇌사기증과 사후기증에 대한 혼돈뿐 아니라 장기 수술 후 이식가능 여부에 대해서도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대구 계산본당 주임 이재수 신부는 “아직 인식도 부족하고 장기 전체를 기증하는데 대한 거부감이 있어 각막 기증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이같은 생명나눔운동이 시민 사회 전체로 파급되는 효과를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가톨릭신문  200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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