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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사회는 급변 … 주일 학교는 예전 그대로

주일학교 교리교사 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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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담 참석자들은 주일학교의 활발한 운영을 위해서는 학부모와 교사, 교회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최윤경 교사(서울 삼성산본당·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연구실)
 

 
▲ 박대건 교사(서울 옥수동본당·대학생)
 

 
▲ 양보라 교사(서울 장위동본당·교사)

현직 교리교사들에게 한국 교회 주일학교 현장에 대한 살아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회는 급변하고 있는데 신앙교육의 접근방법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또한 교회 차원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 임양미 기자(이하 사회) : 간단한 자기 소개와 함께 각 본당 주일학교 현황에 대해 말해달라.

- 최윤경 교사(이하 최) : 1996년 삼성산본당에서 주일학교 교사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박사과정을 밟으며 주일학교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삼성산본당엔 약 35명이 출석한다. 학년제 대신 중1~고2 8명으로 구성된 일곱 그룹의 성서모임 형태로 운영한다.

- 박대건 교사(이하 박) : 옥수동본당 6년차 교사다. 2008년 교구연합회에서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현재 상근예비역으로 복무중이다. 옥수동본당은 학년제로 운영되고 평균 30~40명이 나온다. 서울대교구 ‘하늘마음’을 교재로 쓰고 있다.

- 양보라 교사(이하 양) : 장위동본당 4년차 교사다. 역시 학년제로 운영한다. 30명 정도가 출석, 시험기간엔 10명 정도다. 교재를 쓰지 않고, 교사들이 한 학기씩 커리큘럼을 만든다. 매월 첫째 주엔 전체 학년이 모여 테마교리를 한다.

■ 사회 : 전체 교적 수 대비 주일학교 등록인원은 약 20, 출석인원은 그 절반이다. 교회가 빠르게 변화하는 아이들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해서라는 목소리가 높다. 아이들이 어떤 점에서 예전과 다른가.

- 최 : 아이들이 변했다고 하지만, 사실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은 그대로다. 변했다면 사회적인 환경이 많이 변했다. 한부모 가정, 빈곤가정이 많이 늘었다. 그러나 주일학교의 지원은 변한점이 없다.

- 박 : 선생님이나 신부님이 싫어서 나오지 않는 아이들이 많다. 싫은 건 피하면 그만이라는 모습도 있다. 익명성에 기대 인터넷 개인홈피에 실명을 거론하며 욕하기도 한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진 것 같다.

- 양 : 지금 아이들은 성당 활동 즐거움이라기보다 학원에 와서 공부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의존적인 경향도 강해진 것 같다. 우리 때는 밤을 새며 성극연습을 하곤 했는데, 요즘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다 맡겨버린다.

■ 사회 : 교적에 등록돼 있으나 주일학교에 등록하지 않는 아이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 박 : 옥수동본당 교적대비 주일학교 등록인원은 10 정도다. 2005년 보좌신부님이 가정방문을 해 잠깐 늘어난 적이 있다. 올해는 교적 모든 주소에 가정통신문을 보내 주일학교 시작을 알렸지만 이런 노력은 연초 출석 인원을 늘릴 뿐 장기적으로는 큰 효과가 없다.

- 양 : 따로 교적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 대신 학년별 주소록을 만들어 한 달에 한 번 공문을 발송한다. 대부분의 관리가 교사와 학생 1:1로 진행된다.

- 최 : 캠프나 피정이 있을 때 주일학교에 등록한 아이들에게 전화를 하는 정도다. 교적에 있는 아이들까지 챙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교적의 아이들이 성당에 온다 해도 현재 교사 인력으론 컨트롤이 어렵다.

■ 사회 : 주일학교를 운영하는 데 있어 어려움은

- 박 : 교사가 아이들 신앙교육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경향이 있다. 교사들이 그 몫을 다 감당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봉사심이나 신앙심만으로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아이들을 이끌어갈 기준도 없다.

- 양 : 인력이 절대적으로 달린다. 행사를 진행할 교사가 없어 취소된 적도 있다. 가톨릭 교회는 체계적인 주일학교 운영이 많이 미흡한 것 같다.

- 최 : 맞다. 무슨 시도를 하고자 할 때 교사 여력이 안 된다.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하려고 해도 편집 기술이 없다. 경력교사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교회 차원의 지원 없이는 전문적인 교육이 불가능하다.


가톨릭신문  2009-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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