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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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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만나고 관계 맺으며 살아가는 우리는 종종 타인 시선과 평가에 얽매인다. ‘나를 무시하지 않을까?’, ‘저 사람이 나를 비난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은 나 자신을 잃게 만든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신념이 나를 보는 시선을 빼앗는 것이다.

살레시오 수녀회 김용은 수녀도 사람들에게 괜찮고 근사한 수녀로 보이고 싶어 ‘나’를 보는 시선을 잃은 적이 있다고 고백한다. 아프고 슬픈 순간, 누군가가 밉고 힘들었던 순간에도 ‘괜찮다’고 말했던 김 수녀는 돌아서면 가슴 언저리에 묵직한 무언가가 남아 있는 것을 경험한다.

김용은 수녀는 “남이 보는 나에게 정신을 쏟다보면 인격이라는 가면은 두꺼워져 민낯인 진짜 나는 더 연약해진다”며 “그렇기에 지나치게 나를 보호하고 방어하지만 결국 남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준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나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어야 할까?’라는 질문에 김 수녀는 “사람들이 다 나를 좋게 볼 수는 없어,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답한다.

「나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어야 할까」는 김 수녀가 나를 찾아온 여정, 자신의 상처를 통해 내면에 있는 참자아를 들여다 본 과정을 담고 있다.

김 수녀는 총 56편 글을 통해 나를 품기까지 모습들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김 수녀는 어린 시절 상처를 어른이 될 때까지 치유하지 못한 Q의 이야기를 꺼내며 상처를 떠나보내지 못한 나에게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닌가 돌아보길 권한다. 또한 싫어하는 사람이 나쁘게만 보일 땐 ‘나는 왜 그가 하는 말이 싫지?’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라고 조언한다. 나에게 말을 건네다 보면 화나게 한 상대방이 아니라 화를 낸 내가 보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김 수녀는 자신은 물론이고 자신이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씨줄과 날줄처럼 엮어 어떻게 나를 찾을 수 있는지 안내한다.

늘 조급하고 형체 없는 거품처럼 둥둥 떠다니는 듯한 삶을 살았다고 말하는 김용은 수녀. 그는 일렁이는 감정의 파도를 끌어안고 고요한 내면을 들여다본 뒤에야 현재의 나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내 삶 주인공으로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열쇠는 타인 시선 속에 갇힌 내가 아니라 부족해도 나를 사랑할 줄 아는 진정한 나 자신이 쥐고 있다고 전한다.

김 수녀는 “이 책을 읽는 여러분도 진짜 자신을 드러내고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용기를 내고 나 스스로를 드러내면 평온함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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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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