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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생활 속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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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는 부정적 정보가 넘쳐나는 사회에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살아간다. 그리고 종종 앞으로 닥칠 일을 미리 짐작해 불안해하기도 한다. 어떤 불쾌한 사건을 겪으면 그 사건이 다시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시험을 잘 못 치를까 두려워하거나 많은 사람들 앞에 섰을 때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등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 때문에 심리적인 불안을 경험한다.

이러한 불안은 무의미하고 불합리한 행동으로 이끈다. 그렇게 확산된 두려움은 점점 더 굳어지고 삶을 부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한다.

오스트리아 임상 심리학자이자 심리치료사인 엘리자베스 루카스는 “자신이 성공할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며 근심스러운 물음을 던진다면, 아무 것도 이뤄 내지 못하고 과한 생각과 감정 배후에 숨어버리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세상에 존재하는 좋은 가치에 마음을 열 때마다 우리는 가치 있는 세상과 자신이 연결돼 있다는 믿음을 지닐 수 있다”고 조언한다.

로고테라피(Logotherapy, 의미 치료) 창시자인 빅토르 프랑클의 제자로, 로고테라피와 관련된 강연과 저술 활동을 활발히 펼쳐온 엘리자베스 루카스는 「불안과 생활 속 거리두기」를 통해 불안과 교류하고 불안을 다스리는 방법, 그리고 불안에서 벗어나 평온해 질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불안이나 두려움 같은 감정은 원래 나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이어 “그런 감정은 우리의 경솔함, 위험이 따르는 무모함에서 지켜 주고자 하는 원초적 방패와 같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두려운 대상에 대해 용기를 내고 견디기 위해 노력해 보라고 조언한다. 이때 적절한 유머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유머는 단단히 조여진 신경을 풀어주기 때문이다. 파티 장소에서 비웃음 당할 게 걱정이라면 ‘내가 분위기를 재미있게 만드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무대 위에서 춤을 추다 넘어질 게 걱정된다면 ‘쿵 넘어지는 춤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마음에 힘을 주는 삶의 기술’, ‘다른 이의 평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힘든 날이 있습니다’ 등을 주제로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사례를 소개, 불안을 이겨낼 수 있는 실질적인 지침을 독자들과 나눈다.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 예상하며 덮어 놓고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그 일을 용기있게 원하고 침착하게 견뎌 보라”고 말한 저자는 “자신이 지금까지 두려워해 온 대상을 가슴에 품고 불안에 맞서 웃을 용기를 내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다”라고 밝힌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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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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