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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무니타스 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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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살면서 한 단계 더 성숙한 인간으로 접어드는 순간이 있다. 그것은 타인과의 만남이며, 만남 속에서 경험하는 상처를 딛고 치유와 화해로 향할 때 모두 함께 성장할 수 있다.

이탈리아 로마 룸사대학 정치경제학과 루이지노 브루니 교수는 “어둡고 위험한 타인의 영역을 일일이 경험하지 않고서는 진짜 인생을 만날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할 때 우리는 더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한다.

형제애와 일치의 영성을 추구하는 포콜라레 운동 정신을 경제 분야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모두를 위한 경제’의 이론화를 위해 노력해온 그는 지나친 개인주의와 계층 간 대립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공동체적 삶이 왜 필요한 지 「콤무니타스 이코노미」에서 설명한다.

저자는 2장에서 애덤 스미스의 경제학을 다루며 “애덤 스미스는 개인의 자유와 의사가 존중받는 계약이 있는 시장의 역할을 높이 샀지만 반면에 그 시장을 이루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놓쳤다”고 설명한다. 그 결과 시장경제는 문명의 발달을 이끌었지만 쌓이는 부는 나눠지지 않고 계층 문제, 빈곤, 기아, 실업, 생태 파괴 등의 문제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은 ‘진짜 만남’이며, 이를 ‘콤무니타스’라고 정의한다.

라틴어 ‘communis’에서 유래한 콤무니타스(communitas)는 무상의 나눔을 서로 실행할 수 있을 정도로 친밀한 관계를 가진 사람들의 생활 공동체를 말한다. 저자는 인간이 없어도 크게 문제 될 것 없다고 생각했던 기존의 시장 이해를 넘어 시장경제 안에 ‘만남’과 ‘관계’를 불러와 따뜻한 시장을 만드는 것, 그것이 모두 함께 잘 사는 콤무니타스 이코노미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1장에서 왜 우리는 개인주의를 좋아하게 됐는가를 진단하고 현재 경제학의 흐름을 2장에서 설명한다. 이어 기업과 사회가 만날 수 있는지, 경제학이 사랑을 말해야 하는 이유, 돈과 행복의 크기가 같지 않은 이유 등을 설명하며 시장경제 안에서 더불어 잘 사는 법을 모색한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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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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