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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24회 가톨릭 미술상 본상 수상자 건축 부문 임근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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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상을 받아서 기분은 좋지만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습니다. 상을 받았으니 앞으로 더 잘해야 하니까요.”

제24회 가톨릭 미술상 건축 부문 본상을 받은 그림건축사사무소 임근배(야고보) 대표는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이와 같은 수상 소감을 밝혔다.

수상작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연천 수도원’에 대해 임 대표는 “요즘 말로 ‘최애’(최고로 사랑하는)작”이라고 말한다.

연천 수도원은 회랑을 중심으로 성당, 수도원, 피정집이 연결돼 있는 구조다. 마치 우리 전통 가옥이 행랑채-사랑채-안채로 이어지듯 외부인에 대한 공간의 개방성과 위계에 차이를 두었다. 그는 회랑에 대해 “가성비도 좋으면서 심리적으로도 보호받는 느낌을 준다”고 설명한다. 또한 공간에는 봉안당도 있어 죽은 이와 산 이가 기도 속에 평화롭게 공존한다.

연천 수도원은 무려 9년에 걸쳐 지어졌다.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는 돈이었다. 가난한 수도회다 보니 돈이 모이는 대로 제일 먼저 성당과 수도원을 짓고, 그 다음 피정집 반을 짓고 나중에 나머지 반을 짓고 하다 보니 긴 세월이 흘렀다.

임 대표는 “이러한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마스터플랜을 세우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처음부터 마스터플랜이 서 있으면 시간이 오래 걸려도 중구난방하지 않고 마치 퍼즐을 맞추듯 한 걸음씩 나아가면 된다는 것이다. 이는 다른 성당·수도원 건축도 마찬가지다.

스스로를 ‘전국구’라 칭하는 임 대표는 작업의 80가 교회 관련 건축물이다.

춘천 죽림동주교좌성당 성역화 사업, 인천 제물진두 순교기념관 건립, 춘천교구 속초 청호동성당과 인천가톨릭대학교 송도캠퍼스 조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업들을 해 왔다.

그는 1990년대 초 수원 인계동성당 건축을 시작으로 교회 건축과 인연을 맺었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하느님 일 한 구석에 끼었다’는 생각으로 뿌듯했다.

“교회 건축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지향을 두니까 기회가 생기고, 그러다 보니 경험이 쌓이고…. 지금에 이르게 됐네요.”

사실 성당 건축은 신경 쓰이는 일들이 적지 않다. 돈을 보고 하는 일이 아니다 보니 10명이나 되는 직원들 밥 굶길까 두렵기도 하다. 그래도 다행히 사무소 운영 15년 동안 힘들어도 “하늘에서 일이 떨어졌다”고.

“하느님이 시키신 일이니 억울한 일을 당해도 억울하지 않고, 손해를 봐도 하느님이 해결해 주실 것이고요. 세상일처럼 비리와 이권이 개입되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다만 건축은 건축가를 믿어주는 만큼 결과가 나옵니다. 전문가를 믿고 인정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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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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