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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우리에게 두 개의 콩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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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두 개 중 하나를 내어줌으로, 벼랑 끝에 떠밀린 성조를 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사뭇 설레기까지 했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산하 생명사목연구회 회원이자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 연구위원인 류정호(테레로사) 작가는 1월 11일 펴낸 책 「신은 우리에게 두 개의 콩팥을 주었다」에서 이렇게 밝힌다. 꽃이 자신을 위해 향기를 퍼뜨리지 않고, 달이 자신을 위해 어두운 길을 밝히지 않듯 자신 또한 사랑하는 배우자를 위해 자신을 내어 주고 이를 통해 배우자가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자신의 삶은 충분히 가치 있다는 의미다.

책 「신은 우리에게 두 개의 콩팥을 주었다」는 류 작가와 그 배우자가 기꺼이 자신을 내어 주고 겸허히 받아들이는 생명과 사랑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만성 신부전증인 배우자를 위해 류 작가는 지난해 4월 22일 신장 이식 수술 공여자로 나섰고, 그 전후로 배우자를 돌보며 틈틈이 일상을 기록해 이 책을 펴냈다.

신장 이식 수술을 기준으로 ‘Ⅰ. 기꺼이 내어 주다’와 ‘Ⅱ. 겸허히 받아들다’로 구성된 이 책에서 류 작가는 다음을 한결같이 강조한다.

“인생은 자신을 내어 주고 다른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보다 성숙해지고 충만한 자유를 얻는다. 기꺼이 내어 주고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사랑이며, 사랑을 이루면서 살아가는 것이 삶이리라.”

‘에필로그. 인생의 한쪽 문이 열릴 때, 다른 한쪽 문이 닫힌다’에서 류 작가는 환자와 보호자였던 배우자와 자신의 상황이 현재는 뒤바뀌었음을 언급한다. 수술은 잘됐고 배우자도 경과가 좋지만, 이제는 자신이 예기치 않게, 수술과는 무관하게 급성 골수성 백혈병에 걸렸다. 그럼에도 류 작가는 이 병의 굴레 또한 차차 벗어나게 되리라 굳게 믿고 있다. “우리 지금껏 잘 헤쳐 왔으니 앞으로도 그럽시다”라며 자신을 든든히 지켜 주는 배우자와 함께 말이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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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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