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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주민 함께한 사진워크숍 ‘우리가 우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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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임종진(스테파노) 작가와 남북한 주민 8명이 함께 모여 사진을 통해 교감하고 공감한 결과물을 공개한다. 3월 27일까지 서울 청운동 사진위주 류가헌 갤러리에서 열리는 ‘우리가 우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전이다.

지난해 5월 평화교육 플랫폼인 피스모모는 통일부 남북통합문화센터의 의뢰를 받아 남북주민이 함께하는 사진워크숍을 기획했고, 임종진 작가가 워크숍 진행을 맡았다. 이번 전시는 9개월에 걸친 활동의 결과물이다.

전시는 ‘사진’보다는 ‘사람’에 주목한다. 피사체를 멋지게 담은 사진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진이라는 수단을 통해 각자 자기 삶의 의미를 찾는 것에서부터 다른 이들과 연대와 일체감을 이루는 과정을 담아냈다.

독특한 것은 참여자의 실명은 공개하되, 각각의 전시작품에는 작가의 이름과 작품명을 표기하지 않았다. 혹여 북향민 참여자에게만 관심이 쏠릴 수 있는 것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다.

북향민이라는 말은 아직 우리에게 낯설다. 하지만 탈북자나 새터민 또는 북한이탈주민이라는 말에 비해 한결 수평적이고 편견 없는 표현이기에 워크숍과 전시에서는 북향민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관람객을 뜨끔하게 만드는 문구가 눈에 띈다.

‘혹시 자기도 모르게 북한에서 온 사람부터 찾으려 했나요?’

갤러리 2층 전시1관에서는 유년 시절을 포함한 참여자들의 옛날 사진과 현재의 전신 초상사진을 보여준다. 이는 참여자들의 존재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지하 1층 전시2관에서는 사진으로 풀어쓴 자신의 이야기와 참여자들끼리 짝을 맺은 후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며 기록한 이야기들을 공개한다. 자신의 존재성을 통해 타인의 존재적 가치를 확인하는 것이 작업의 핵심이다.

결국 전시 제목인 ‘우리가 우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은 북향민을 포함한 ‘우리’만이 아니라 자신과 타인을 지칭하는 ‘우리’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다.

임 작가는 “북향민을 이념과 체제가 아닌 사람 자체로 존중하게 되는 감정을 나누려는 것이 전시의 주요 개념”이라며 “통일이라는 거대담론보다는 평화감수성을 넓히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한다.

3월 20일 오후 1·3·5시에는 관객 대상 설명회가 마련돼 있다.

※문의 02-720-2010 사진위주 류가헌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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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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