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6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베네딕도 16세와 함께하는 성주간 묵상」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교회의 모든 전례의 핵심은 성금요일 전례의 절정인 사제가 가려진 그분의 얼굴을 세상과 교회의 눈에 드러내 이 뚫린 곳을 보게 하는 것입니다.’(9∼10쪽)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그리스도교 교리의 핵심이다. 교회 전례는 한 해 중 성주간과 부활절 전례를 핵심으로 여긴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기쁨만 만끽하려 할 뿐 그분의 십자가 못 박힘과 죽음에 대해서는 눈을 돌리고 싶어 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은 게 사실이다. 주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성금요일, 무덤에 묻히신 성토요일의 끝없는 어둠을 외면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성주간 전례를 생각할 때 성목요일 저녁, 주님 만찬 미사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주님께서 사도들의 발을 씻겨 주신 것을 기억하는 강렬한 의식 때문일 수 있다. 그러나 미사도 드리지 않는 성금요일과 성토요일, 우리는 좀 더 깊이 그분의 십자가 죽음을 묵상해야 한다. 성주간을 그저 사순 시기의 끝, 곧 올 부활을 기다리는 날로만 보낸다면 과연 부활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베네딕도 16세와 함께하는 성주간 묵상」은 전임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추기경이던 시절 독일의 한 라디오 방송에서 했던 성주간 해설을 엮은 책이다. 책은 주님의 죽음과 주님이 무덤에 묻혀 계신 이틀 동안의 의미를 깊이 있게 묵상하며, 함께 기도하기를 권한다. 요한복음서를 중심으로 구약과 신학 전통의 흐름 안에서 예수님이 우리를 대신해서, 우리를 대표해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의미와 그 사건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말한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인간이 된다는 것입니다. 즉, 다른 이들을 위한 존재이자, 하느님으로부터 온 존재인 참된 인간존재가 되는 것입니다.’(16쪽)

‘사랑이 더 이상 비치지 않는 외로움, 너무 깊어서 사랑이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는 외로움이 지옥입니다.’(40쪽)

책에서 뛰어난 신학자인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이해하기 힘든 사건을 쉽게 풀이한다. 짧지만 깊고 아름다운 해설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참의미를 전해 준다.


서상덕 기자 sang@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1-03-23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10. 6

시편 23장 1절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