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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로딸 대구서원, 새 단장 후 전시회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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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연 대구 동성로 바오로딸 대구서원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로하는 전시가 열린다.

바오로딸 대구서원은 조각 초 작가 김유리(율리아) 초대전 ‘품-나에게 오너라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 11,28)’를 5월 18~30일 바오로딸 세실리아홀에서 연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품’이라는 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여러 가지 뜻이 나온다. 품은 ‘두 팔을 벌려서 안을 때의 가슴’이라는 뜻도 있지만 ‘어떤 일에 드는 힘이나 수고’, ‘삯을 받고 하는 일’이라는 뜻도 지닌다.

이에 바오로딸 대구서원은 초대전을 통해 코로나19로 불확실성과 안전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포한 ‘성 요셉의 해’에 열리는 전시이니만큼 주님의 품 안에서 요셉과 같은 평범한 이들의 품삯이 이 사회를 지탱하고 있음을 알리는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

김유리 작가는 2019년부터 성바오로딸수도회가 판매하고 있는 ‘잠자는 성 요셉상’을 만든 작가이기도 하다. 김 작가는 전시에 앞서 지난 3월, 바오로딸 대구서원에서 요셉상 작가로서 특강을 갖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각 초 25세트를 선보이는데, 전시장을 ‘마음이 숨 쉬는 곳’으로 꾸밀 계획이다. ‘품’이라는 공간 속에서 이뤄지는 ‘숨’이라는 행위를 통해 안도와 위로를 제공한다는 것.

전시와 함께 5월 18일 오후 3시 개막 행사에서는 ‘작가와의 만남’ 시간을 갖고, 5월 30일 오후 2시에는 원데이 클래스 ‘나의 기도 초 만들기’ 시간(사전 예약 010-6681-5185)도 마련돼 있다.

■ 전시회 여는 김유리 작가

“초는 빛으로 공간 채우고 사라지기에 더 소중하죠”


“작은 초 한 자루가 정신을 집중하게 만들고, 공간을 빛으로 채우면서 분위기를 내죠. 또 초는 타서 사라질 것이라 더욱 소중하기도 하고요.”

김유리 작가의 초 예찬론은 끊이지 않는다. 서울대학교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하고, 인천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서 그리스도교 미술사 전공으로 인문학 석사학위를 받은 김 작가는 이론과 실기 능력을 함께 갖추고 있는 드문 실력자다.

김 작가와 초와의 인연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자녀의 첫영성체를 준비하면서 본당에서 세례 초 강습을 시작했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타 본당 신자들까지 몰려왔다.

“사실 초 작업은 취미로 누구나 할 수 있는 수준의 것이라 전공자가 할 분야는 아니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전례 초를 만들다 보니 새롭게 배워야 하고 만들어야 할 것들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그는 전례에 대한 배움을 바탕으로, 초 도상을 연구하고 도안을 만들어 작업하고 전시를 여는 등 많은 일들을 해 왔다. 현재 Studi O’Juli 전례미술연구소를 운영해 전문 강사와 교육생을 길러내는 한편 천호성지 가톨릭성물박물관 전속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 작가는 2016년부터 ‘소중(消重)-사라지는 것의 가치’라는 주제로 조각 초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많은 분들이 왜 태워버릴 것에 정성을 쏟느냐는 질문을 하세요. 그럴 때 전 ‘죽을 건데 왜 사세요? 꽃은 시들 걸 알면서도 사시잖아요’라고 반문하죠. 초라는 재료가 주는 울림이 있어요. 초는 기도와 묵상의 도구이므로 타는 동안만큼은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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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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